▲ 정성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 리그에 30일 한 차례 칼바람이 불었다.

KBO는 이날 10개 구단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올 시즌 KBO 리그에 등록됐던 선수 670명 중 임의탈퇴 및 자유계약선수 28명, 군보류선수 13명, FA 미계약 선수 13명이 제외됐다. 여기에 지난 25일 각 구단이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79명이 추가로 제외됐다.

지난해부터 KBO는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는 1년간 원 소속구단과 소속선수 및 육성선수로 등록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2015 시즌 후 방출된 선수까지는 팀에 육성선수로 남아있을 수 있었지만,  등록선수를 줄이기 위해 유망주들을 육성선수로  전환시키는 구단들의 꼼수를 막기 위해 규정이 바뀌었다.

올해 역시 각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79명 중 외국인 선수 11명은 규정과 상관 없이 원 소속 구단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나머지 68명 중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 이호준 등 8명을 제외한 60명의 선수들이 계속 프로 유니폼을 입고 뛰기 위해서는 다른 9개 팀의 연락을 기다려야 한다.

이번 제외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 정성훈, 장진용, 신승현, 롯데 강영식, 박종윤, 이재곤, NC 김종호, 조영훈, 넥센 양훈, 황덕균, 삼성 나성용, 우동균, 성의준, 두산 고원준, 안규영 등이다. 특히 정성훈의 경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올해도 3할1푼5리의 타율로 건재한 타격감을 보인 바 있다.

이전에는 구단들이 아까운 선수들의 경우 육성선수로 전환시켜 다음 시즌을 노리기도 했지만 이 규정을 꼼수로 바꾸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결국 그 피해를 선수들이 입게 됐다. 당장 다른 팀을 찾지 못하면 1년간은 프로 유니폼을 입지 못하기 때문에 올 겨울이 유독 차게 느껴지는 보류선수 제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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