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왼쪽)-김주찬.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겨울 과제 가운데 하나였던 외국인 선수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KIA는 30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팻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세 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총액 기준 헥터는 올해보다 30만 달러 오른 200만 달러, 팻딘은 2만5,000 달러 인상된 92만5,000달러, 버나디나는 25만 달러 오른 110만 달러에 사인하며 내년에도 뛰게 됐다.

KIA는 올 시즌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 내며 KBO 리그에서 가장 '잔칫집'이었다. 그러나 헥터와 팻딘, 버나디나 3명의 인상 금액을 모두 합쳐도 57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20승을 달성한 헥터와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버나디나는 활약치에 비해 연봉 인상 폭이 크지 않았다. 팻딘 같은 경우도 우승과 상관없이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2만5,000달러 인상에 그쳤다.

올 시즌 팀의 높은 성적에도 통 크게 지갑을 열지는 않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곧 팀 내 FA 계약, 그리고 국내 선수 연봉 협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했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이 연봉 인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연봉 15억 원을 받고 계약했던 양현종은 가장 큰 관심사다. 양현종 역시 올 시즌 20승을 기록하며 헥터와 원투 펀치 임무를 해냈다. 그러나 '오버 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원칙에 따라 '통 큰 보상'은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양현종의 계약 금액이 주목 받고 있다.

김주찬 역시 FA 재계약을 앞두고 팀의 냉철한 '가이드라인'을 맞닥뜨렸다. 4년 전 4년 총액 50억 원을 받고 입단한 김주찬이지만 올 시즌 원 소속 팀과 협상에서 후한 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A들뿐만 아니라 곧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을 선수들도 고려해야 할 KIA의 연봉 협상 기준을 외국인 선수 계약 사례에서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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