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글 한준 기자, 영상 배정호 기자]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자기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부담감이 있으면 부상이 나올 수 있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를 너머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017년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이 열리는 도쿄에 왔다. 7일 오후 도쿄 프린스타워파크 도쿄호텔에서 진행된 EAFF 창립 15주년 기념 심포지엄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협회 전무이사 부임 전 동아시아 축구 전체를 관통하는 경험과 식견을 듣고자 EAFF가 초청했다.

동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이야기(스포티비뉴스 8일 보도, [SPO in 도쿄, 단독] 거장대담① 홍명보, “특징 다른 동아시아, 어려서부터 교류하자”)를 남긴 홍 전무는 심포지엄을 마친 뒤 현장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났다. 동아시아 축구 교류의 활성화를 기대하며,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 팀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도 남겼다. 다음은 홍 전무와 인터뷰 전문.

▲ 동아시아축구연맹 심포지엄에 참가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스포티비뉴스


-동아시아 축구 발전의 초석이 되는 심포지엄이었다. 참가한 소감은?
(시간이) 짧았지만 서로 각국의 상황을 얘기하고 들을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거쳐 동아시아 축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많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토론에서 어린 나이부터 동아시아 선수들의 교류 경기 활성화를 주장했다.
(동아시아는) 각자 자기 나라만의 특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가 앞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때 싸워야 하는 국가는, 우리와 해 온 것과 다른 형태의 축구를 한다. 그런 면을 어려서부터 많이 경험하면, 그 선수들이 성장한 뒤 적응성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동아시안컵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고 싸워 볼 수 있는 기회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한테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대회라고 생각한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이나 북한은 서로 다른 형태의 경기를 한다. 이에 대한 적응력, 짧은 시간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을 키우는 것은 팀을 발전시키는 데 좋다.  

-다시마 고조 EAFF 회장이 동아시아에서 월드컵 우승국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글쎄… (웃음) 뭐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그런 목표를 갖고 나아간다고 하면, 꼭 목표를 이루지 못해도 그만큼 최선을 다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디. 그런 목표를 갖고 나아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 동아시아 심포지엄의 패널 토론에 한국 대표로 나선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스포티비뉴스


-당장 월드컵에서 동아시아 팀들의 성과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 팀의 상황은 신태용 감독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니 남은 기간 잘 생각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대표 선수 출신으로,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이제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해야 하는 시간도 많지 않다.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뭔가 자기를 나타내고자 하는 마음이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에게도 그렇고 팬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부담감보다는,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 

가장 힘든 면이, 월드컵 나갈 수 있는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이 부상해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도 손해다. 그런 점을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이 잘 생각해서 경기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번 대회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을 잘 판단해서 경기해야 한다. 내일(8일)부터 경기가 시작되는데, 모든 팀들이 서로 존중해 가면서,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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