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코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의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보직이 거의 확정됐다. 타격 쪽에서는 신경식 코치가 1군 메인을 맡는다는 점 외에 변수가 많다. '돌아온 레전드' 이병규 코치의 위치가 중요해졌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이병규 코치는 1군 보조가 될 수도 있고, 퓨처스 팀에서 유망주 육성을 맡을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병규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어떤 보직이 됐든 이병규 코치가 선수와 코치 사이에서 다리가 돼주길 바란다.

그는 "내가 처음 코치를 할 때 그랬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코치와 선수 사이에서 다리가 됐다. 선수도 아닌, 코치도 아닌 존재였다. 코치들이 하는 말을 듣고 걸러서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반대로 선수들의 의견은 걸러서 코치들에게 얘기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코치와 선수 사이의 간격이 좁혀지고 뭉치게 됐다"면서 이병규 코치에게도 같은 효과를 기대했다.

올해 LG 야수들의 나이를 보면 박용택(38) 다음으로 정성훈(37) 정상호(35) 손주인(34) 김용의(32)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정상호와 김용의만 남았다. 두 선수 모두 출전 비중은 지난해만큼 높지 않았다. 말하자면 '박용택과 아이들'이었던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야수들을 보니까 (박)용택이 다음 중간이 없다. 투수들은 이동현도 있고 한데, 야수 쪽에서는 한참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병규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이병규 코치에게 바라는 게 많다고 했다.

이병규 코치는 지난달 첫 출근을 한 뒤 "선수들과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좋은 점일 것 같다"면서 "선수로 뛸 때 느꼈던 좋지 않았던 것들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앞서 이미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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