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데이비드 허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2월이 중순을 향해 가는 8일 오전까지 LG는 내년 시즌 함께 할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확정하지 못했다. 투수 영입 계획을 보면 데이비드 허프와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레다메스 리즈와 협상 테이블을 열고, 혹시 생길 수 있는 변수에 대비해 헨리 소사 카드를 쥐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최우선 과제이자 경쟁자 없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던 허프와의 재계약 협상이지만 일본 언론의 보도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혹은 그런 것처럼 보인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일과 2일, 6일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허프 영입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2015년에도 야쿠르트가 허프를 노리고 있고, 여러 KBO 구단과 영입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야쿠르트는 마무리 투수 후보로 맷 카라시티 영입을 마쳤다. 연봉은 70만 달러. 여기서 두 가지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카라시티와 허프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포츠호치는 1일과 2일 모두 두 선수 모두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야쿠르트는 2년 전에도 허프를 선발 후보로 봤다. 불펜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수 3명을 보강하겠다는 구단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지만 '전부'라고 하지는 않았다. 

두 번째, 허프가 야쿠르트에 간다면 일본에서는 1년째 선수지만 무조건 연봉이 적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단 4경기 출전에 그치며 최악의 '먹튀'가 된 로스 올렌도프는 첫 시즌에 150만 달러를 받았다. 오승환이 한신에서, 이대호가 오릭스에서 받은 첫 시즌 연봉을 고려하면 '성과가 있는 선수'에게는 돈을 풀기도 한다. 오승환은 3억 엔, 이대호는 2억 5,000만 엔을 받았다. 

그런데 아직 일본에서도 허프에 대한 관심은 그리 뜨겁지 않다. 그래서 야쿠르트의 허프 영입 추진이 단순히 설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에이전트와 각 구단의 협상 카드를 상세히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난 정황만 봐도 그렇다. 그나마 야쿠르트가 쥔 카드는 1년 만에 방출한 올렌도프의 연봉 150만 달러 뿐이다.  

주니치가 왼손 투수 조던 노베르토(등록명 조던)의 방출을 선언하면서 이 선수를 야쿠르트가 영입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렇게 되면 내년 시즌 1군에 남을 만한 외국인 선수는 최소 4명이다. 중심 타자 발렌틴과 선발 뷰캐넌, 불펜 카라시티는 확정이다. 물론 허프를 영입한다면, 들인 돈이 있는 만큼 조던이 뒷순위로 밀릴 수는 있다. 

그런데 돈 싸움에도 최근 변수가 생겼다.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의 일본 복귀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 돈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일본 스포니치는 5일 "주니치가 FA 외야수 아오키를 노리고 있다. 친정 팀인 야쿠르트도 아오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스포츠호치의 첫 보도 이후 일주일 넘도록 그외의 매체에서는 허프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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