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A 타임스는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성공하자 "이대로 멈추지 말라"며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인절스는 2루수가 비어 있다. 3루수도 불확실하다. 투수진에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이 적거나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웨이드 데이비스를 영입하라. 마이크 무스태커스를 붙잡아라. 잭 코자트와 계약해 안드렐턴 시몬스와 숨도 못 쉴 수비진을 꾸려라. 이왕이면 다르빗슈 유도 데려와야 한다."

에인절스는 정말 코자트를 데려왔다. 단 2루수가 아닌 3루수로. 2루수로는 이안 킨슬러를 영입했다. 그런데 MLB.com 칼럼니스트 존 포스난스키는 이 상황이 어딘지 탐탁치 않다. 중위권 팀이 대형 선수를 여럿 영입하고도 우승은커녕 성적이 퇴보한 사례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적지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1976년, 그러니까 40년 전 클리블랜드가 그랬다. 1976년 시즌 81승 7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6개 팀 가운데 4위에 올랐다. 나쁘지 않았다. 그해 겨울 그들은 20승 투수 웨인 갈란드, 거포 조지 헨드릭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듬해 클리블랜드는 90패 팀이 됐다"고 돌아봤다.

당장 에인절스만 봐도 그렇다. 2011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와 10년 계약을 맺었고, 올스타 투수 CJ 윌스을 영입했다. 다음해에는 조시 해밀턴과 계약했다. 그러나 2013년 에인절스는 78승(84패)에 그쳤다.

포스난스키가 걱정하는 건 보강된 선수들의 나이다. 그는 "예외는 있지만 30대 중후반 선수들은 수비력이 떨어지고, 주루 가치가 하락하며 부상 가능성이 커진다. 배트 스피드도 늦어지기 마련이다. 코자트는 내년 8월 33살이 되고, 킨슬러는 6월에 36살이 된다. 저스틴 업튼은 아직 젊지만 그 역시 30대에 접어들었다. 푸홀스는 내년 38살이다"라며 우려했다.

그래서 오타니의 활약이 중요해진다. 포스난스키는 "이번 오프시즌의 와일드카드는 오타니 쇼헤이다. 아무도 그가 앞으로 얼마나 잘 던질지, 잘 칠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애너하임에 큰 자극이 될 것만은 확실하다"며 "마이크 트라웃이 전성기에 접어들고, 오타니를 영입한 것이 빌리 에플러 단장에게 '올 인'을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인 오타니의 활약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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