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 로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삼미, 청보, 태평양, 현대의 후손은 누구인가? 넥센과 SK 팬들은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친다. SK는 쌍방울 선수들을 기반으로, 넥센은 현대 선수들을 발판으로 창단했다. 그런데 인천은 SK의 연고지다. 현대가 서울로 오기 위해 인천을 떠났기 때문이다. 두 주장을 납득시킬 만한 정답이 없다. 게다가 넥센에서 감독을 했던 염경엽이 지난해 SK 단장으로 가면서 또 다른 관계가 생겨났다.

SK와 넥센엔 또 다른 연결 고리가 있다. 홈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홈런왕은 넥센 출신 박병호.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지난 2년 동안은 최정의 몫이었다. 팀 홈런 순위도 같다. 박병호가 제패한 3년 동안은 넥센이 홈런 1위, 지난해엔 SK였다. SK는 팀 홈런 234개로 2013년 삼성(213홈런)을 밀어내고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킹 메이커' 같던 박병호가 돌아오는 올 시즌 두 팀은 새 승부를 준비한다.

SK는 규모가 작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십분 활용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강하게 치려다 보면 타율은 떨어진다. 타율보다 OPS(출루율+장타율)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경배 SK 타격 코치가 강하게, 공을 띄우는 어퍼 스윙을 선수들에게 지도해 장타력을 키웠다.

최정이 건재하고 다음 시즌 로맥이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고 한동민과 김동엽이 재활을 마치고 개막전에 돌아온다. 팀 홈런 1위는 물론 지난 시즌 세웠던 234개를 경신할 수도 있다.

▲ 2015년 넥센 시절 박병호 ⓒ한희재 기자

넥센은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이 떠나고, 2016년 시즌부터 홈구장을 고척 스카이돔으로 옮기면서 홈런으로 점수를 뽑는 방식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스몰볼로 팀 컬러가 바뀌었다. 지난해 넥센의 팀 홈런은 134개로 7위, 올 시즌엔 141개로 8위에 머물렀다. 1위 SK와 무려 93개 차이다.

박병호는 5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 위원은 "홈구장은 목동 구장에서 고척돔으로 바뀌었지만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엔 영향이 없다. 박병호가 보여 줬던 비거리, 타격 타이밍이라면 어느 구장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풀 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마이클 초이스의 홈런 페이스도 관심사. 초이스는 46경기에서 홈런 17개를 터뜨렸다. 144경기로 환산하면 53홈런을 기록한다. 역시 로맥처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 밖에 매 시즌 홈런이 늘어나고 있는 김하성(2015년 19개, 2016년 20개, 2017년 23개)을 비롯해 7월 이후 경기에 뛰면서 60경기에서 홈런 12개를 기록한 1루수 장영석, 시즌 초반 홈런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허정협도 새 거포 군단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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