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테이블세터로 나선 두산 베어스 선수들. 왼쪽부터 최주환, 류지혁, 오재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8년에도 테이블세터 고민을 이어 간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두산은 테이블세터를 꾸리는 데 애를 먹었다. 1번 민병헌(30)-2번 오재원(32)으로 구성했으나 한 시즌을 버티지 못했다. 민병헌은 시즌 중반 체력 부담을 호소했고, 손가락 부상 여파도 있어 6번 또는 7번 타순으로 내리는 처방을 했다. 오재원은 타율이 2할 초반대까지 떨어질 정도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2번 타자로 출전하기 무리였다. 

민병헌은 시즌 막바지부터 다시 톱타자로 돌아와서 타선을 이끌었다. 1번 타자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41타석에 들어섰다. 오재원은 끝내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2번 타자로 136타석, 8번 타자로 137타석에 나선 데 그쳤다.

'플랜B'는 최주환(29)과 류지혁(24)이었다. 최주환은 오재원이 부진한 동안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1번 타자로 165타석, 2번 타자로 131타석에 들어서며 테이블세터 고민도 덜어줬다. 류지혁은 후반기 김재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격수 자리를 채우면서 2번 타자감으로 떠올랐다. 류지혁은 2번 타자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5타석을 기록했다.

민병헌이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톱타자 공백이 생겼다. 최주환과 류지혁을 '플랜A'로 바꾸기는 무리가 있다. 최주환은 오재원, 류지혁은 김재호와 주 포지션이 겹친다.

스프링캠프를 지켜봐야 계산이 서는 상황이다. 민병헌이 빠지면서 치열한 우익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정진호(29)와 국해성(28), 조수행(24)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김인태(23)와 이우성(23)도 부지런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진호와 조수행은 상위 타순에 잘 어울리는 타자들이다. 

캠프 때 답을 찾지 못하면 연쇄 이동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중심 타선에서 힘을 실어준다고 가정하면, 올 시즌 3번 타자로 활약한 박건우(27)가 다시 톱타자로 돌아가는 방안도 있다. 박건우는 빠른 발과 장타력을 모두 갖췄고, 학창 시절부터 뛰어온 톱타자 자리가 가장 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러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확실한 후보는 없다. 두산은 스프링캠프 동안 새 테이블세터 조합을 찾는 데 많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