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시즌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 받은 윤성환(왼쪽)과 이적 첫해 부진으로 경쟁 구도에 들어가야 할 우규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선발투수가 너무 많다. LA 다저스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이야기다. 

팀 아델만과 영입되지 않은 외국인 선발투수, 윤성환, 우규민, 장원삼, 백정현, 김기태, 최충연, 최지광, 양창섭, 최채흥, 안성무, 황수범, 정인욱, 김대우까지 모두 선발 등판이 가능한 투수들이다. 외국인 2명을 제외하고 선발로 등판이 가능한 투수가 13명이다. 질적으로는 아니지만 양적으로는 선발투수가 많아서 늘 이야기가 나왔던 다저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은 대개 5인으로 구성된다. 선발투수 휴식이 필요한 경우만 대체 선발투수 1명을 세워 6인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지만 5인이 정석이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제외하면 세 자리가 남는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3자리가 확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성적을 봤을 때 윤성환까지라고 보면 된다. 우규민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성환은 명실상부 삼성 에이스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170이닝을 챙겼다. 팀 성적 고저와 상관없이 윤성환은 늘 마운드를 지켰다.

올 시즌에 앞서 삼성은 FA(자유 계약 선수) 우규민을 총액 65억 원에 영입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있는 우규민은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줬고 27경기 등판해 133이닝을 던지며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다. 김한수 감독은 "성적만 봤을 때 우규민을 고정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 오치아이 코치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치아이 코치가 정인욱 김대우도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말해서 그렇게 진행할 생각이다"며 '다(多) 인원,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세 자리 주인이 정해진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두고 12명이 경쟁해야 한다. 노장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유형 투수들이 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스프링캠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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