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민식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겠지만 '이들'에게는 그리 낭만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격언이다. 더 젊은 선수단을 원하는 리그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왕년의 유망주들 말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이 마이너스에 그쳤던, 반전이 필요한 왕년의 유망주들을 찾아봤다.

◆ 이제 곧 서른인데

먼저 뜬 친구들 - 올해 28살, 1989년생 선수들에게 마지막 20대가 될 내년이다. SK 한동민(3.75)은 올해 29홈런을 터트리며 드디어 나이 든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NC 나성범(5.82)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수다. 넥센 신재영(2.36)은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해도 125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도 4.54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뒤따를 후보들 - KIA 포수 김민식이 여기에 어울릴지 모르겠다. 올해 137경기에 출전하며 당당히 주전을 굳혔다. 그런데 WAR은 -0.56. 리그 평균은 커녕 대체 선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면, 내년에는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kt 외야수 하준호(-0.37)는 올해 10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이 0.224에 그치면서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2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뒤에서 3등. 2015년 kt로 이적한 뒤 보였던 날카로운 방망이가 지난해와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두산 외야수 국해성(-0.15)은 기회를 맞이했다. 두산은 FA 시장에서 민병헌을 내보내고 김현수를 잡지 않으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국해성은 김인태, 조수행 등과 함께 주전 우익수를 두고 경쟁할 후보다.

▲ SK 정영일 ⓒ 한희재 기자
◆ 내가 서른이라니

먼저 뜬 친구들 - 롯데와 4년 98억에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5.72),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인 두산 김재환(7.49)이 내년이면 서른이다. 같은 해에 태어난 두산 최주환(2.55)은 지난해까지는 팀에서 뚜렷한 임무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

뒤따를 후보들 - kt 김사연(-0.29)은 구단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선수다. 비록 퓨처스리그였지만, 팀의 첫 퓨처스 리그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1군 데뷔 후에는 눈에 띄지 못했다. 올해는 36경기 타율 0.216에 그쳤다. 김동명(-0.27)은 타율이 0.287로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장타력은 보이지 않았다.

불펜에서 힘이 될 선수로 기대를 모았던 SK 정영일(-0.34)은 올해 단 8경기 등판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4.74)의 두 배가 넘는 10.13에 달했다. SK는 올해 뒷문 단속이 숙제였다. 정영일은 여전히 팀에 필요한 선수다.

▲ 롯데 김사훈(왼쪽)과 김유영 ⓒ 곽혜미 기자
◆ 되돌아 봐야 서른

먼저 뜬 친구들 -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 SK 최정(6.60)이 선두주자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KIA의 리드오프 이명기(2.30)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LG 차우찬(4.19)이 올해 30살인 국내 투수 중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삼성 백정현(2.14)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안정감을 보였다.

뒤따를 후보들 - 롯데 김사훈(-0.41)에게 내년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시기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롯데 주전 포수는 완전한 경쟁 구도가 됐다. 누구도 확실히 앞선다고 장담할 수 없다. 우선은 0.184, OPS 0.474에 그쳤던 타격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SK 문광은(-0.27)은 등판 수와 이닝에 비해 성과가 나지 않았다. 46경기 44⅔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은 7.05에 그쳤다.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FIP(수비무관 평균 자책점)은 4.83이었다는 점. 이제 그 차이를 줄이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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