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찬 KBO 제22대 총재 ⓒ 양재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양재동, 홍지수 기자] KBO 제22대 총재로 취임한 정운찬 새 총재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정운찬 새 총재는 3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KBO 제22대 총재 취임식에서 한국 프로 야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또한, 사무총장 선임 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사무총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갑자기 총재에 취임하게 돼 적임자를 찾는 데 시간이 부족했다. 내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실무를 많이 도와줄 사무총장의 임무가 중차대하다.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다. 공모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다음은 정운찬 총재의 일문일답

- 평소 한국 프로 야구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한국 야구가 전 국민을 위한 힐링이 됐으면 좋겠다. 그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진 못했다. 좀 더 높은 수준의 힐링을 전 국민에게 드리도록 하겠다.

- 보수를 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말하면 KBO 총재를 하면 다른 수입원이 없어진다(웃음). 여기서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다른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도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급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프로 야구도 거의 다 마찬가지다.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야구 전체가 산업화 돼야 한다. 내가 솔선해서 잘하면 인센티브를 받고 싶다고 한 이유는 한국 야구의 산업화를 위한 기초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새 사무총장 선임 건에 대해서는?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알지는 못한다. 총재 지명을 받은 이후 한 달이 됐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야구계 지도자와 많은 선수를 만났다. 될 수 있으면 빨리 결정하겠다. 공모제의 경우, 사무총장 선택 범위가 넓어진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아직도 불신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공정하게 할 것이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의논은 안했지만, 구본능 전 총재님과 야구인, 언론인, 사회 지도자들을 모셔 공명정대하게 결정하겠다. 외부 입김은 없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걱정하지 않길 바란다.

- 외부에서 본 KBO는?

중계권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평가를 했다고 하더라도 협상 과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많이 생각했다. 미국 MLB.com처럼 KBO.com 을 만들어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외부에 있을 때 각 구단간 협조가 덜 됐다고 알고 있다.

프로 야구가 하나의 서비스 산업인데, 규제가 너무 많다. 어떤 구장에 가면 '과연 프로 야구 구단 화장실인가' 할 정도로 청결치 못한 곳이 있다. 또 구장에서 괜찮은 음식도 먹고 싶은데 제공이 잘 안 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 

또한, 시, 도, 지방자치단체가 프로 야구단으로부터 시설 사용에 대한 임대료를 많이 받고 있다.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1958년, 미국 브루클린 다저스가 LA 다저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갈 때, 지자체가 땅을 1달러에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지자체도 그런 식으로 보길 바란다. 

지금 잠실이나 부산에서 (야구를) 하면 서울 시민이나 부산 시민한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고마움을 표하지는 못할망정 임대료를 많이 받고 있다. 광고 수익도 구단이 갖는 게 아니라 지자체로 상당 부분 간다고 들었다. 이런 문제를 고치면 산업화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다고 본다.

- 오랜 기간 두산 팬이었는데. 팬들의 우려에 대한 약속은?

몇몇 매체와 인터뷰를 할때 '탈 두산'이라고 했다. 성공은 못했을지 모르나 '공평무사(公平無私)'하게 살려고 했다. 두산을 위해 특별한 호의를 베풀 일은 없을 것이다.

한편, KBO는 지난달 11일 정관 제10조 (임원의 선출)에 따라 총회 서면 결의를 거쳐 4분의 3이상 찬성으로 제22대 KBO 총재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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