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은 2018 시즌 프로 생활에 사활을 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11월 LG 유격수 오지환은 상무 야구단 지원서를 내려다가 말았다. 상무 야구단 지원 마감일 하루 전까지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다. 상무에 입단할 수 있는 자격은 만 27세까지. 오지환은 1990년생으로 이번이 상무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경찰청 야구단은 존속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대로라면 2018 시즌이 끝나고 현역 입대를 해야 한다.

오지환과 같은 1990년생인 삼성 외야수 박해민 역시 마찬가지. 박해민도 상무 지원을 놓고 고민하다가 입대를 연기했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2018 시즌에도 선수로 뛴다.

프로 야구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두 가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또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 성적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야구 대표 선수 14명이, 그리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모두 24명이 병역을 면제받았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입대를 연기한 배경도 이와 같다. 오는 8월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다.

성인 남자는 만 29세까지 입대를 해야 한다는 병역법에 따라 오지환 박해민처럼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20대 선수들로선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팀 선발이 간절하다. 심창민 강한울(이상 삼성), 임정우(LG), 이정후 김하성(이상 넥센) 박세웅 박진형 (이상 롯데) 함덕주(두산), 박민우 구창모(이상 NC), 고영표 (kt), 김재영(한화), 김주한(SK) 등이 대표 팀 선발을 노린다. 한화 사이드암스로 김재영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려다가 아시안게임을 노리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이 제한이 걸려 지난해 11월 열렸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팀에 선발되지 못한 고영표는 "괜찮다. 2018년 아시안게임이 있다. 다음 시즌 올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 선수 선발권은 선동열 국가 대표 팀 감독이 갖고 있다. 지난 7월 한국 야구 대표 팀 첫 전임 감독으로 선임된 선 감독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선 감독은 "미필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의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 팀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APBC에 출전했던 일부 선수들에게 우선 기회가 돌아간다. 선 감독은 지난해 11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린 APBC 대표 팀 명단을 발표한 자리에서 "미래를 위해 일부러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이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도쿄 올림픽까지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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