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존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데이브 존 전 SK 와이번스 투수코치가 미국 현지에서 한국 야구 경험에 대해 전했다.

존 코치는 아칸소대학 투수코치를 지내며 이름을 알렸다. 1989년부터 2001년까지는 뉴욕 양키스 등 프로 팀에도 몸담았고 2002년부터 다시 아칸소대학 코치로 돌아갔다. 대학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요청으로 SK 투수코치로 1년간 재직했고 시즌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존 코치는 아칸소대학 매체인 '홀호그스포츠'에 "6월에 은퇴하고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았을 때 트레이가 전화했다. 우리는 1989년 양키스 때 함께 일하며 오래 알던 사이"라며 SK행을 택했던 이유를 전했다. 힐만 감독의 전화 한 번에 그는 한국으로 다시 모험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삶이었다. 존 코치는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1월에 미국 집을 떠나면 10월까지 돌아갈 수 없었다. 아내 멜린다도 30년의 교사 경력을 마치면서 더 이상 한국에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존 코치는 결국 1년 만에 미국으로 복귀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영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통역 직원을 뒀다. 한국어를 조금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코칭에는 언어의 장벽이 존재했다. 존 코치는 "나의 통역 직원은 훌륭했지만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이 완벽하게 전달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SK 야구의 특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존 코치는 "한국은 슬러거들의 리그다. 많은 타자들이 45홈런씩을 친다. 특히 SK는 인천을 홈구장으로 쓰는데 다른 곳보다 작은 구장이라 지난해 리그 최다 팀 홈런(234개) 기록을 세웠다. 우리 팀 3루수(최정)는 46홈런을 쳤다"고 설명했다.

존 코치는 투수진에 대해서는 "우리 팀은 불펜이 약했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좋은 투수는 많지만 파워 피처는 없다. 리그의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km) 정도다. 우리 팀에 150km 안팎의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있었지만 한 두 명에 불과했다. 한국 투수들은 직구보다 포크볼 같은 변화구를 선호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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