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왼손 투수 고효준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잘해야 한다는 큰 부담은 갖지 않길 바란다."

2002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왼손 투수 고효준(35)이 15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어느 덧 나이는 30대 중반이 됐다. 적지 않은 경험을 쌓으면서 베테랑이 된 그가 2018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방출 통보와 부상, 트레이드 요청 등 다사다난했던 프로 생활을 보냈지만 고효준은 SK 시절이던 200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승 10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으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도 갖게 됐다. 2016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 그는 불펜에서 적지 않은 힘을 보탰고 2017년 시즌 KIA의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고효준은 시즌이 끝난 후 지난해 11월 22일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KIA를 떠나게 됐다.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프로 인생에서 다시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고효준은 1라운드에서 친정 팀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 데뷔 팀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거는 기대치는 있다. 고효준의 15년간 경험과 왼손 투수로서의 가치다. 롯데에는 왼손 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이명우는 1982년생으로 관리가 필요하고 '좌완 영건' 김유영은 상무에 입대, 베테랑 강영식은 방출돼 코치(경찰청)로 변신한다. 

김원형 수석 겸 투수 코치는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그리고 시속 145km까지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일단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만 갖고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 당시에도 경험이 있는 선수를 원했다.

왼손 투수로 선발과 불펜진에서 모두 나설 수 있는 고효준은 2018년 시즌을 마치면 프로 첫 FA 자격도 얻는다. 단맛 쓴맛 다 본 그가 친정 팀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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