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 잘하게 될 수는 없지만 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모범 FA(자유 계약 선수)다. 삼성에서 FA 자격을 얻은 윤성환은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4년 80억 원에 삼성과 재계약했다. 이후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548⅓이닝을 던지며 40승 27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근 3년 윤성환 누적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11.77로 투수 부문 8위다. 국내 선수로 추리면 18.46인 양현종, 13.94인 장원준에 이어 3위. 국내 오른손 투수로는 1위다.
KBO 리그 FA 시장은 최근 요동쳤다. 100억 원을 넘나드는 초대형 계약이 터지기도 하고 자체 육성 기조에 밀려 베테랑들이 홀대받기도 한다. 예년과 같이 올 시즌을 뛴다면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 윤성환은 'FA'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FA는 금액에 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큰돈을 얻는다고 해서 '띵까띵까' 노는 것이 아니다.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더 열심히 훈련하고 성과를 거둬야 한다. 그래야 후배 선수들이 저렇게 열심히 하면 성적과 함께 돈도 많이 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따라올 것이다. 우리는 봉사하러 야구장에 오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훈련하는 것은 당연하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다 잘하게 될 수는 없지만 잘할 수 있게 노력은 해야 한다."
최근 베테랑 FA 한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성환은 "안타깝다. 아직 계약 못 한 선수들도 있다.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들인데 너무 아쉽다. 한화 정근우의 경우 4년 동안 좋은 성적을 냈는데도 계약이 힘들었다. 아쉽다. 나도 똑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정근우는 지난 4년 동안 타율 0.312 47홈런 81도루 OPS 0.845를 기록하며 한화에서 모범 FA가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가 됐고 한화와 우여곡절 끝에 2+1년 총액 3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예비 FA 윤성환도 베테랑이다. 올 시즌을 잘 마치면 차가운 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라고 물었다. 윤성환은 "FA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생각을 다르게 하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다르게 볼뿐이다. 나는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늘 이 악물고 한다. 나는 매일매일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매년 야구를 하면서 어떻게 하겠다, 어떤 목표를 세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저 매일 매일 운동할 때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고 답했다. '우문현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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