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평창, 신원철 기자] 경쟁자들도 두손 두발 들었다. 윤성빈이 세계 최강이라는 걸 3, 4차 시기가 열리기 전부터 인정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 4차 시기를 포함해 합계 3분 20초 5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4차 시기에서는 50초 02로 트랙 레코드를 새로 썼다. 한국이 빙상 경기 외의 종목에서 딴 첫 메달이고, 스켈레톤에서 미국-유럽 외 지역에서 딴 첫 메달이다.

경쟁자들은 15일 1, 2차 시기가 끝난 뒤 목표를 금메달 아닌 2위에 둬야했다. 윤성빈과 2위 니키타 트레구보프(OAR,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의 차이는 0.74초였다. 윤성빈과 트레구보프의 차이가 2위와 7위(알렉스 융크, 독일)의 차이(0.69초)보다 컸다. 그야말로 차원이 달랐다.

상위권 선수 가운데 적어도 2명은 백기를 듣고 3, 4차 시기를 시작했다.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15일 경기를 마친 뒤 융크는 "전부터 윤성빈이 1초 넘는 차이로 금메달을 딸 거라고 생각했다. 엄청난 선수다. 스타트가 강력하고, 좋은 체격 조건을 가진데다 뛰어난 코치가 함께 한다. 모든 걸 만족시킨 경기였다"고 윤성빈을 평가했다.

돔 파슨스(영국)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연습 주행에서는 50초 78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연습 주행 3차 시기에서는 윤성빈도 잡았다. 그러나 15일 1, 2차 시기를 4위로 마친 파슨스는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윤성빈은 놀라운 선수다. 게다가 여기는 그의 홈 트랙이다. 많은 경험으로 코스 안쪽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16일)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성빈을 제외한 다른 선수를 넘는 게 목표다. 그가 판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16일 오전 11시 54분, 경쟁자들이 인정한 대로 윤성빈이 올림픽슬라이딩센터를 완전한 자신의 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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