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선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 내야수 오선진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장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오선진은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31타수 11안타 4타점 타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4리를 기록했다. 11개의 안타 중 2루타가 4개였다. 13일 시범경기 넥센전에서도 5회 우익수 오른쪽 2루타, 7회 좌월 2루타를 쳤다. 14일에는 7회 우익선상 3루타를 기록했다.

오선진이 13일 2루타를 때려내자 지켜보던 한화 관계자는 "오선진은 요즘 때리면 2루타다. 2루타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008년 프로 입단 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통산 장타율이 3할1푼에 불과했던 오선진의 놀라운 변화다.

이처럼 장타를 늘려가고 있는 오선진은 변화의 공을 장종훈 타격코치에게 돌렸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선진은 "장 코치님이 밀어치라고 주문하셔서 스프링캠프 때 우측으로 많이 밀어치는 쪽으로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선상 쪽이나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타력뿐 아니라 콘택트 능력 역시 일취월장했다. 오선진은 "지난해까지와 다르게 2스트라이크 이후에 다리를 벌리고 선다. 최대한 삼진을 덜 당하려고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오선진은 송광민이 옆구리 근육통으로 휴식을 취하는 사이 3루수로 계속해서 출장 기회를 잡고 있다. 주전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오선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당장 큰 욕심은 없다. 지금 광민이 형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뿐이다. 2루든 3루든 팀에 빈 자리가 생기면 틈이 느껴지지 않게끔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위치에 맞게 시작해야 한다"며 큰 욕심 대신 현재를 바라봤다. 하지만 오선진이 지금의 모습을 시즌 때도 유지한다면 한화는 단순한 백업 내야수가 아닌 든든한 대타, 대수비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송광민, 정근우와의 경쟁 구도도 그려낼 수 있는 소중한 기대주다. 오선진이 밀어쳐서 만드는 기회를 잘 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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