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취재 정형근, 영상 정찬 기자]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기록이 훨씬 더 잘 나와야 한다. (3분) 42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중국 선수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박태환(29)은 27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8 국제대회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1위에 올랐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적수는 없었다. 박태환은 예선을 3분 54초 93으로 통과했다. 결승에 진출한 8명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결승에서는 8초 이상을 앞당겼다. 초반부터 치고 나간 박태환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분 46초 50.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세운 한국 기록(3분 41초 53)에는 5초가량 뒤졌다. 박태환은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지만 웃지 못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박태환은 "(3분) 46초 50이라는 기록에서 무엇이 문제점인지 파악해서 남은 기간 페이스를 끌어올리겠다. 400m는 주 종목이다. 아직 지구력 훈련이 잘 안 된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70%이다. 남은 3개월 동안 가장 중요한 페이스 훈련을 보완하면 기록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태환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광주, 한희재 기자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위해 호주에서 석 달여 전지훈련을 했다. 그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지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메달을 박탈당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박태환에게 '명예회복'의 무대이다.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중국 쑨양을 넘어야 한다. 

"기록이 아쉽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컨디션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단계이다. 차근차근 문제점을 파악할 생각이다. 아시안게임까지 준비 잘하겠다."

이번 선발전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00m(28일)와 200m(29일), 1500m(30일)에도 나선다. 대회 이후에는 2주가량 국내에 머문 뒤 다음 달 13일 호주 시드니로 돌아간다. 6월 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에서 열리는 프로 수영 시리즈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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