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펼치는 '별들의 잔치',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신시내티 레즈 홈 구장에서 펼쳐진다. 

201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다. 수많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포지션, 지명타자 부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 넬슨 크루즈(35, 시애틀 매리너스)가 이번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로서 팬들 앞에 선다.

◆ 2년 연속 올스타전 지명타자 출전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려낸 크루즈는 올 시즌까지 3번째로 올스타전에 나선다. 그리고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던 2005년부터 매년 외야 수비를 보기도 하지만 지명타자로도 출장하고 있는 크루즈는 사실 수비력보다는 팀이 필요할때 큰 것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역시 삼십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크루즈, 12일까지 시즌 타율 타율 0.311(325타수 101안타)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결과 2년 연속 '별들의 잔치'에 출전할 수 있는 선택을 받았다. 

◆ 2014년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

크루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이던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40홈런을 달성하며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는 4년 연속 세 자릿수 삼진(2011년-116개 / 2012년-140개 / 2013년-109개 / 2014년-140개)을 기록하는 등 선구안은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러나 강한 손목힘과 빠른 배트 스윙으로 외야 펜스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낸 크루즈는 처음으로 세 자릿수 타점(108타점, 전체 4위)을 기록하며 우타 파워히터로서 위력을 자랑했다.

◆ '30대 중반' 크루즈, 타격에 집중

크루즈는 지난 1일 오는 7월 14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올스타 홈런더비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86경기에서 21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그는 홈런더비 참가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크루즈는 "홈런더비를 좋아하지만 팀과 동료들을 생각해야한다"면서 "(홈런더비)여기에 참가하면 지칠 수도 있다. 팀과 동료들을 위한 일이 아니다"며 체력 안배 차원에서 홈런더비에 불참할 뜻을 전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크루즈는 12일까지 95경기에 출장한 가운데 지명타자로 47경기(우익수 48경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더욱 타격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 '4년 5700만 달러' 크루즈, 시애틀로 이적

크루즈 지난 2013시즌이 끝난 이후 8년간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FA로 풀렸다. 그러나 원 소속구단인 텍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탓에 영입 의사를 표하는 팀이 없었다. 뒤늦게 볼티모어 유니폼을 1년간 800만 달러의 낮은 몸값에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4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라 가치를 끌어 올렸다. 이후 크루즈는 지난 시즌이 마무리 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왔고, 시애틀과 4년간 5700만 달러에 계약, FA 재수에 성공했다. 그리고 시애틀로 이적 후 한층 업그레이드 된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까지 타율 0.337 10홈런 22타점을 기록한 크루즈는 5월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6월 중반 이후부터 주춤하며 타율이 떨어졌고 홈런포도 뜸하지만 12일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꾸준하게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생일이던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는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7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해 여전히 지난해 홈런왕의 위용을 떨쳤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에게 승리를 내줬으나 최근 2년 연속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아메리칸리그, 3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우타 거포' 크루즈가 아메리칸리그의 올스타전 3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영상] 넬슨 크루즈 7년 연속 20홈런 달성 ⓒ 스포티비뉴스

[사진] 넬슨 크루즈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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