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한 점 차 박빙에서 무려 10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장악했다. 그리고 대량 득점 직전 그 이닝에서만 이중 도루 포함 3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상대를 교란했다. 넥센 히어로즈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6연승을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 그들은 '충격과 공포'의 목동 베이스 절도로 히어로즈 선수들의 얼을 빼놓았다.

NC는 1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7회에만 대거 10점을 올리는 공격력을 과시, 16-5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즌 전적 45승1무33패(11일 현재)를 기록, 우천 휴식을 취한 두산 베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 자리로 올라섰다. 또한 강타선을 자랑하던 넥센을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굳히는 중이다.

6-5로 쫓기던 7회초 타자일순 10득점 빅이닝을 연출한 NC. 그러나 그 도입부에는 활발한 도루 시도가 한 몫 했다. 2번 타자 좌익수이자 2013시즌 도루왕(50도루) 김종호는 4회초 상대 포수 박동원의 악송구를 유도한 2루 도루는 물론 7회초 2루 도루에 이어 나성범과 이중 도루를 합작하며 이날 무려 세 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넥센 필승 카드 조상우와 젊은 포수 박동원을 거의 유체이탈로 이끌었고 결국 이호준의 2타점 중전 안타로 8-5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호준의 대주자로 나선 최재원도 이종욱 타석에서 도루 성공, 조상우-박동원 배터리를 더욱 동요하게 만들었다. 이후 NC는 이종욱의 야수선택 타구에 이은 에릭 테임즈의 득점, 지석훈-용덕한(2타점)-박민우-조영훈-나성범-테임즈의 연속 타점으로 무려 10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에서 NC가 성공시킨 도루는 5개. '종박' 이종욱이 단 한 차례 도루를 실패했을 뿐 팀 도루 성공률 83.3%로 발군의 주루를 선보였다. 한 경기에서 팀 5도루는 올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단순히 도루 수 뿐만 아니라 박민우-김종호-나성범-이종욱 등 NC의 준족 주자들은 출루 후 과감한 리드 폭과 신경 쓰이는 움직임으로 넥센 투수들을 투구에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발 빠른 주자들의 기민한 움직임과 과감한 도루 시도 그리고 성공이 7회 10득점 빅이닝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NC는 79경기에서 130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KBO리그 사상 한 팀 최다 도루는 1995년 김용희 현 SK 감독 재임 시절 롯데의 220도루. 산술적으로 올 시즌 NC는 이 페이스라면 237개의 루를 훔칠 수 있다. 더욱이 김경문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부터 발 빠른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권장하던 지도자. NC 부임 후에도 김종호, 이상호(상무) 등 발 빠른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며 팀 전력 극대화에 성공했다. 2015년 공룡의 걸음은 묵직할 뿐만 아니라 빠르기까지 하다.

[사진] 김종호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베이스 절도' NC의 괴도들 ⓒ SPOTV NEWS 영상편집 송경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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