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한 스웨덴 팬들 ⓒ한준 기자
▲ 한국에 질까 두렵다고 말한 스웨덴 축구팬 크리스


[스포티비뉴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한준 기자]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전지 니즈니노브고로드로 향하는 공항에서 이미 노란물결이 목격됐다. 

수도 모스크바 못지 않은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고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일정을 짠 팬들이 세계 도처에 있었다. 스웨덴 팬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됐는데, 한국과 경기를 이틀 앞둔 16일 니즈니노브고로드로 향하는 스웨덴 팬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 폴코브 공항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공항에서 만난 스웨덴 축구 팬 크리스 씨는 “한국과 경기를 찾을 스웨덴 사람이 적게는 만 7천여명에서 2만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동행한 폰투스 씨는 “스웨덴에서 러시아까지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가깝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은 4만 3,319명을 수용한다. 이중 절반이 노란 유니폼을 입은 스웨덴 팬들로 찰 예정이다. 나머지 절반의 상당수도 개최국 러시아 팬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팬들도 이번 월드컵에 적잖이 찾을 예정이지만, 만 명에 훨씬 못미치는 숫자가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과 응원전에서는 수적 열세가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브라질 교민과 원정 팬을 합쳐 경기장 일부분을 붉은 색으로 채웠으나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응원전에서 수적으로 밀렸다. 스웨덴은 물론 멕시코, 독일에서도 많은 원정 팬이 넘어와 붉은 악마의 일당백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부터 노란물결을 이룬 스웨덴 팬


스웨덴 팬들 모두 한국전은 승리를 예상하고 기대했다. 크리스는 “한국과 첫 경기는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이겨야만 한다. 한국전을 이기지 못하면 나머지 두 경기가 어렵다. 한국을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크리스는 “한국과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며 “한국전이 두렵다”는 말도 했다. 

“워낙 중요한 경기라 비기거나 질 경우 사실상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 질까지 두려운 마음이 있다.”

크리스는 "스웨덴이 한국에 2-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 0이 중요하다. 무실점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단한 수비가 강점인 스웨덴이 이를 무기로 잔여 경기도 잘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독일과 멕시코가 F조의 16강 유력 후보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독일은 전 대회 우승국이자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멕시코는 6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룬 꾸준한 팀이다. 

스웨덴은 2006년 한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본선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대회에 1무 2패로 부진하며 탈락했다. 16강을 위해선 서로를 상대로 승리하는 게 시작이다. 중요한 만큼 부담이 크다. 결전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후 3시,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 9시에 킥오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