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24시간이 모자라다. 신태용호는 하루를 쪼개고 쪼갠 25시간으로 치열하게 준비 중이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그리고 러시아 현장까지. '스포티비뉴스'가 밀착취재로 '신태용호 25시'를 전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선수들은 다른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1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뉴페터호텔에 짐을 푼 대표 선수들은 훈련 시간 이후 열린 월드컵 경기를 ‘본방 사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조와 B조 경기는 대표 팀의 훈련 시간과 겹치지 않았다. 대표 팀이 스웨덴과 경기하는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하는 16일 오후에 열리는 C조 경기만 물리적으로 관전이 어렵다.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수비수 장현수와 김영권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참패한 것을 보고 자극과 경각심을 얻었다고 했다.
장현수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경기 보면서, 월드컵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어떤 퀄리티의 능력을 갖고 있는지 느꼈다. 한 번 실수 했을 때 우리 팀이 마이너스 되는 부분을 많이 느꼈다. 러시아가 홈이다 보니까 굉장히 집중력이 높게 선수들이 경기에 임했던 거 같다. 기술적 측면보다 집중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영권은 아시아 대표라는 사명감도 가졌다고 했다. “아시아 팀들이 전력 약한 것 사실이다. 약하다고 이길 수 없는 건 아니다. 사우디가 안타깝게 큰 점수로 개막전에서 졌지만, 우리가 그걸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아시아 팀이 계속 이렇게 지게 된다면 아시아 팀을 무시하는 유럽 팀이 생길 것이고, 그렇게 무시당하면 아시아 축구가 점점 더 하락될 것 같다. 아시아에서 한국이라는 팀은 강팀이고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그래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다른 조, 다른 아시아 팀이 어떻게 경기를 시작하는 지 보고 임하는 것은 심리적으로나 경기 준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러시아전 참패 다음 날 이란은 모로코의 초반 공세를 견디고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화끈한 공방전으로 3-3 무승부를 거둬 월드컵의 클래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16일 기자회견에 나선 황희찬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어제 되게 인상 깊었다. 일단 그 경기 보면서 정말 월드컵이 왔다는 걸 실감했다. 이란 경기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최종예선 이란과 붙으면서 이란이 좋은 모습 보였는데 월드컵도 좋은 모습 보여서 아시아 팀이 잘한 거 훌륭하게 생각하고 우리도 내일 경기 꼭 이기고 그런 모습 보이고 싶다”며 배운 점도 있고, 동기부여도 얻었다고 했다.
대구의 데헤아로 불리는 골키퍼 조현우는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실책을 한 장면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스페인 하고 포르투갈 봤는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근데 분명히 데헤아 선수도 월드컵이 처음이고 그래도 다음 경기 잘 할거라 생각한다.”
대표 선수들은 그러면 어떻게 경기를 보고 있을까? 한 자리에 모여 시청각실에서 연구하며 볼까? 대한축구협회 언론담당관 조준헌 팀장은 “선수들도 우리처럼 삼삼오오 모여서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개별 보기도 하고 치료실에 TV가 있고 식당에 TV, 휴게실 등 모든 곳에 Tv가 있어서 삼삼오오 본다. 캠프 호텔은 휴게실도 있고 게임할 곳도 있고 탁구장도 있고, 치료실 장비실 모여 있다. 대형 TV가 있다.”
대표 팀의 월드컵 관전은 의무가 아니지만, 축구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17일에는 2차전에서 만날 멕시코와 독일의 경기가 한국의 공식 훈련 이후에 열린다. 대표 팀은 이 경기도 딱딱한 분위기로 모여서 보기 보다 각자 스웨덴전을 준비하며 편하게 지켜볼 예정이다.
대표 팀 코칭스태프도 우선은 스웨덴전 준비에 집중한다. 파코 가르시아 전력분석코치가 경기가 여리는 모스크바로 이동해 현장에서 두 팀의 경기를 분석한다. 선수들도 즐기며 배우고 있는 월드컵. 다른 조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선수들도 설레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경기를 잘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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