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준 기자] 전술 훈련과 전략 구상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던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이 16일 오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소노브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진행한 훈련에 앞서 전술 미팅 내용을 일부 노출했다.
이날 오전 훈련은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하기 전 베이스캠프에서 진행한 마지막 훈련으로, 전술 훈련의 비중과 중요성이 크다. 17일 오후 실제로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기 어렵다.
신태용 감독은 웜업 이후 본격 전술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열정적으로 전술 포인트를 짚었다. 신 감독이 강조한 것은 수비 전술이었다. 스웨덴 공격에 대응할 블록 형성의 디테일을 말했다. 신 감독의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블록과 투 볼란치였다.
발언만으로 대표 팀이 스웨덴과 경기에 어떤 포메이션, 어떤 선수로 구성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신 감독이 강조한 부분은 수비 전술의 기본과 같은 사항이다. 15일 모로코에 1-0 승리를 거둔 이란의 수비 라인 형성, 블록 구성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
신 감독의 입에서 선수들의 이름도 나왔다. 이재성, 기성용, 구자철로 구성된 미드필드진에게 한 명이 앞으로 나가서 압박하면 다른 한 명은 반드시 뒤로 내려와 수비 라인 앞에 투 볼란치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입에서 정우영의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투 볼란치가 꼭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포메이션은 경기 중 유기적으로 변하고, 이날 미팅도 유기적 변화 과정 속 한 패턴을 말한 것이다. 정우영에 센터백 라인으로 내려가고 그 앞에 투 볼란치를 유지해 최대 7명의 선수가 뒤에서 그물을 짜는 그림도 예상할 수 있다.
수비 시 투블록을 만들고, 압박과 물러섬의 타이밍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한국도 스웨덴을 상대로 기본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상대 공격에 공간을 주지 않는 경기를 하며 역습할 가능성이 높다. 훈련 전 인터뷰에 나선 황희찬이 “역습할 때 많은 거리를 뛰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한국이 전반적으로 라인을 뒤로 물리고 경기할 것을 가늠케 한다.
황희찬은 대표 팀의 최전방 공격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수비적 역할도 굉장히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수 도와줘야 하고 공격 상황에서 역습으로 많은 거리 뛰어야 한다. 공격적 부분도 수비적 부분도 엄청난 활동량 보여줘야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 수비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훈련했다. 준비한 수비 콤팩트하게 하고 공격진에 능력 있는 선수 많으니 전환할 때 좋은 모습 보이려고 많이 이야기하고 신경 쓰고 있다. 수비가 안정되어야 우리가 골 넣을 수 있다. 수비 잘 준비해서 역습할 때 힘을 내겠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무승에 그쳤던 아시아의 부진을 끊은 이란의 성공방정식은 한국의 도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희찬도 “상대해본 이란이 이겨서 우리도 자신감이 생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신태용호의 스웨덴전 밑그림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버티고 버티다 역습으로 한 방 먹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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