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를 응원하는 소녀 팬.
▲ 아이슬란드 팬들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 아르헨티나와 비긴 후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아이슬란드 선수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8년 전 FIFA 랭킹 112위. 프로 선수가 단 120명뿐인 아이슬란드의 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는 16일 오후 10시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조별 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인구 34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역대 월드컵 본선 출전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외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인구 34만 명 가운데 유소년, 남녀 통틀어 축구 선수는 3만3천 명에 불과하다. 

남자 선수는 1만 5천 명이고 이 가운데 성인은 고작 3천 명 정도다. 아이슬란드는 세미프로 리그 형태다. 해외 진출 선수를 포함해 정식 프로 선수라고 할 만한 선수는 120여 명으로 알려졌다. 아이슬란드 대표팀은 이 120명 가운데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됐다. 

유로 2016 8강전에서 아이슬란드가 쓴 '기적'의 여운이 월드컵 무대로 이어졌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전까지 월드컵이나 유로 본선에 오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8년 전까지 FIFA 랭킹은 112위에 불과했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대표팀의 구성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의 3분의 2는 유로 2016 대표로 뛴 선수들이다. 대표팀 23명의 선수 중 8명은 유소년 대표로 함께 뛴 선수들이다.

이이슬란드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조별리그에서 7승 1무 2패로 크로아티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는 이번엔 남미의 축구 강호 아르헨티나의 발목을 잡았다.

아이슬란드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역사적인 첫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승점도 따냈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은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맨 오브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할도르손은 영화감독, CF 감독으로 2012년 아이슬란드 유로비전송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는 등 이색 경력을 지녔다.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의 작은 섬나라다. 연간 절반이 영하일 정도로 춥다. 때문에 녹색 잔디에서 볼을 찰 수 있는 시기는 여름을 끼고 앞뒤로 4개월가량에 불과하다. 아이슬란드 축구협회는 유소년 축구의 질적 향상을 이끌기 위해 실내 축구장을 건설했고 2007년 사상 처음으로 U-17(17세 이하) 유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이 현재 아이슬란드의 주축 선수들이다. 

D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와 무승부를 이룬 아이슬란드는 이제 16강 진출을 꿈꾼다. 아이슬란드는 23일 0시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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