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크비스트(왼쪽)와 안데르손 감독(오른쪽) ⓒ한준 기자
▲ 안데르손 감독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한준 기자]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 팀 감독은 우직하고 점잖은 인상을 줬지만, 실은 신태용 한국 대표 팀 감독 못지 않게 능구렁이 같았다. 

현지 시간 17일 오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 사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과 경기에 A팀으로 홈팀 입장이 된 스웨덴이 스타트를 끊었다.

기자회견에서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스웨덴 언론으로부터 공격적 질문을 다수 받았다. 한국 언론의 한국전 대비 관련 질문도 있었다. 안데르손 감독은 여러 질문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했다.

스웨덴 언론은 스웨덴 대표 팀이 한국 대표 팀의 비공개 훈련을 야콥손 분석관이 훈련장 인근 집을 빌려 염탐한 것을 비판했다. 예의과 존중을 잃은 스파이 행위라고 지탄했다. 염탐한 것도 모자라 언론에 자랑스럽게 떠벌린 행동에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질문에 안데르손 감독은 “야콥손이 한국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훈련 세션이 비공개라는 걸 몰랐다. 그래서 멀리서 봤다고 한다. 사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해가 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그는 사과를 말했지만, 오해라고 하기에 한국의 비공개 훈련은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고,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대표 팀 훈련은 비공개다. 초반 웜업 단계 정도만 공개다. 당장 야콥손 분석관이 한국의 비공개 훈련을 보기 위해 따로 훈련장이 시야에 들어오는 집을 빌렸다고 말한 바 있다. 

안데르손 감독이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그의 모습은 한국전 대비 전략에 대해서도 아리송하게 만든다. 그는 “경기 하루 전에 라인업을 결정한다.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며 “페루전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본지 기자가 한국처럼 대비한 깜짝 전술이나 트릭이 없느냐고 묻자 “숨은 트릭은 없다. 트릭이라면 숨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경우는 없다. 감독은 여러 트릭이 있다면 그건 감독이 정할 일인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릭이라면 숨어있어야 맞는 것이라는 그의 말은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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