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장원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두 두산 베어스도 고민은 있다. 아픈 손가락이 낫지 않고 계속 아프다.

두산은 올 시즌 내내 크게 2가지 고민을 안고 계속 가고 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의 부진과 외국인 타자 공백이다. 63승 31패 승률 0.670으로 2위 SK 와이번스에 승차 9경기 앞서 있지만, 핵심 전력이 신음하고 있는 상황은 아프게 다가온다. 

장원준은 올해 끝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15경기에서 3승 6패 61이닝 평균자책점 10.48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차례. '장꾼준'답지 못한 성적표다. 2008년부터 이어온 8시즌 연속 10승 기록도 중단될 위기다. 

가장 속이 타는 건 선수 본인이다. 시즌 초반 밸런스와 씨름할 때 장원준은 "던지면서 너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컸다. 치열하게 답을 찾으려 고민했고, 5월 초반만 해도 어느 정도 답을 찾은듯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하며 5이닝을 채우기 전에 무너지는 경기가 점점 늘기 시작했다. 

고육지책으로 불펜 전환을 선택했다. 장원준은 코치진에 '불펜에서 지는 상황에라도 던지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런 말을 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일단 편한 상황에서 던지게 하겠다"고 했다.

장원준은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1-2로 끌려가던 7회 1사 1, 2루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섰다. 롯데 소속이었던 2011년 9월 30일 사직 두산전 이후 2,489일 만에 구원 등판이었다. 장원준은 한동민과 6구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내주고 곧바로 김강률과 교체됐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두산 베어스 스캇 반슬라이크 ⓒ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가 아프다면 더 아픈 손가락이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슬라이크가 지난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였다. "두산 외국인 타자가 친 안타를 참 오랜만에 본다"는 말이 나오자 김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외국인 타자로 함께했던 지미 파레디스는 21경기 타율 0.138 OPS0.443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일찍이 짐을 쌌다. 약 2개월 만에 나온 외국인 타자의 안타였다. 

반슬라이크도 아직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1군 6경기 타율 0.105 1타점을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가 2군에서 조금 더 준비할 시간을 보내고 올 기회를 줬다. 자기 스윙을 못하고 맞히려고만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수치상 긍정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엔트리 말소 기간 열흘에서 4일이 남았다.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누누이 외국인 타자의 한 방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남은 후반기, 적어도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는 외국인 타자 덕을 봤으면 하는 게 두산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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