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신예 선발 요원 양창섭은 24일 잠실 LG 원정에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 삼성 라이온즈
▲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24일 인천 두산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고 투구를 마쳤다.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는 말. 특히 선발 야구의 중요성. 선발투수들이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서 그 팀의 성적이 좌지우지된다.

올 시즌 상위권에 있는 팀이나, 아직은 중하위권에 있지만 기세를 올리고 있는 팀을 보면 선발진이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최근 3연승, 지난 14일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들어 5승 2패의 성적을 거둔 삼성이 대표적이다.

지난 18일 광주 KIA 원정에서 삼성은 7-1로 이기면서 후반기 첫 승리를 신고했는데, 신예 선발 요원 양창섭의 호투가 있었다. 양창섭은 6⅔이닝 1실점으로 팀에 후반기 첫 승을 안겼다. 양창섭은 전날(24일) 잠실 LG 원정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호투로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삼성의 최근 3연승 행진. 이 기간 삼성의 선발진의 활약은 준수했다. 지난 22일 대구 홈에서 한화를 만난 삼성은 선발 외국인 투수 보니야의 호투를 밑거름 삼아 승리를 거뒀다. 보니야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 동안 4실점(3자책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였다. 

하루 더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 21일에는 선발 윤성환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윤성환 역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비록 경기는 타선의 침묵으로 패했지만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삼성의 외국인 선발 아델만의 7이닝 1실점 호투가 있었다. 

선두 두산은 올 시즌 들어 국내 선발 요원들이 부진하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있다.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SK 역시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한 팀이다.

SK는 올해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을 비롯해 잠수함 투수 박종훈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그리고 기복은 다소 있지만 그간 SK의 선발진을 이끌었던 메릴 켈리가 있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꾸린 팀으로 평가를 받는다. 올해 SK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힘이기도 하다.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활약이 남은 시즌 동안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대전 홈구장에서 KIA를 상대로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헤일. 그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헤일은 기존의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왼손 투수 양현종 ⓒ 한희재 기자
KIA가 지난 시즌에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양현종을 비롯해 헥터 노에시. 팻딘, 임기영이 있는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양현종이 건재하고 헥터만 간신히 버티고 있을 뿐이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의 균열은 힘겨운 순위 싸움의 원인이기도 하다.

LG의 최근 고민은 선발 차우찬의 부진. 선발 요원이 잇따라 무너지게 되면 팀의 마운드 운영도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올해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오는 이유가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포기 하지 못하는 목표가 있는 팀이라면 선발진 안정이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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