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을 보기 위해선 9회를 기다려야 한다.

킴브럴은 좀처럼 9회 이전에 등판하지 않는 투수다. 마무리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1년엔 9회 이전에 한 번도 등판한 적이 없고, 2012년과 2013년엔 각각 1경기, ⅓이닝씩 기록했다.

2014년부턴 조금씩 8회에 오르는 횟수가 늘었다. 그해 4경기, 2015년엔 2경기, 2016년엔 5경기에 던졌고 지난해엔 데뷔하고 가장 많은 6경기를 찍었다.

그런데 올 시즌엔 전반기가 끝났을 때 5차례나 8회에 등판했다. 게다가 결과는 유독 나빴다.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9점에 이른다.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한 70승 팀(71승)인 보스턴의 약점이 8회다. 보스턴의 8회 팀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11위에 그치고 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킴브럴을 평소보다 더 자주 8회에 부르는 이유다.

그래서 보스턴은 8회를 책임질 수 있는 셋업맨을 찾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을 기웃거렸다. 25일 뉴욕 양키스로 이동한 잭 브리튼도 후보였다.

이에 대해 보스턴스포츠엑스트라 저스틴 곤살레스 기자는 "오승환을 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턴이 오승환을 데려와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야구 칼럼니스트 데미안 디든는 24일 자신의 사설에서 "오승환은 몸값이 200만 달러로 보스턴이 사치세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다음 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오승환의 이름을 봐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47경기에서 4승 3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미네소타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상승세다.

한 미국 언론은 조시 도널드슨을 내보내지 못한 토론토로선 오승환과 타일러 클리파드가 현재로서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트레이드 카드라고 거론했다.

야후 캐나다는 25일 보도에서 "오승환은 구속이 빨라지면서 패스트볼 구사율을 높이고 있다"며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홈런 비율이 줄고, 팝 플라이 타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의 직구 구속이 상승하는 만큼 그의 가치도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프로스포츠팀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보스턴스포츠인포는 "토론토는 오승환 다음 시즌에도 데리고 있을 구단 옵션을 갖고 있다며 만만치 않을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고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그러면서 마이애미 불펜 투수 드류 스테켄라이더를 잠재적인 트레이드 후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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