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스캇 반슬라이크는 열흘 만에 1군에 합류할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군에서 어느 정도 안타가 나오고, 자기 스윙이 나온다는 보고를 받아야 올릴 수 있을 거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32)의 1군 합류 시기를 지켜보고 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보내온 영상을 챙겨 보며 반슬라이크의 타격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열흘 만에 올릴지, 더 시간을 준 뒤에 올릴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반슬라이크는 이르면 29일부터 복귀할 수 있다.

아직까진 두산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반슬라이크는 1군 6경기에서 타율 0.105 1타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당시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면서 자기 스윙을 못 하고 있다"며 배트 스피드가 아직 공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군에서는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중이염 수술로 한 달 정도 쉰 여파가 있어 보였다. 강석천 두산 2군 감독은 "연습량이 부족해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듯하다. 일단 1군보다는 2군 연습량이 많으니까.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훈련을 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슬라이크는 1군 복귀를 목표로 훈련을 따라가고 있다. 23일 경기 도중에는 손가락에 공을 맞는 경미한 부상이 있었는데, "괜찮다"며 경기를 거르지 않았다. 살짝 뻐근한 증상이 있어 24일과 25일 경기는 후반에만 교체하며 관리를 했다. 

훈련 시간에는 LA 다저스 시절 타격 영상을 돌려보며 좋을 때 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강 감독은 "사람은 폼이 계속 바뀌게 돼 있다. 빨리 좋아질 거라고 이야기는 못 하지만,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할 때까지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이 깊어지던 시점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반슬라이크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 2군과 경기에서 팀의 선취점을 뽑는 좌중월 홈런을 터트렸다. 한국에 온 이후 가장 멀리 보낸 타구이자 첫 장타였다. 반슬라이크와 두산 모두 이 홈런이 '자기 스윙'을 찾는 기폭제가 되길 바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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