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후반기 들어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10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6.80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불펜까지 붕괴됐다. 후반기 두산 선발진은 45이닝을 책임지는 데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9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7.80으로 최하위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홀로 2경기 1승 14이닝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다. 전반기 최고의 수확 이용찬도 주춤했다. 전반기 14경기에서 10승 2패 82⅔이닝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는데, 후반기 2경기는 1패 10이닝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유희관과 후랭코프는 퀄리티스타트와 조기 강판을 모두 경험하며 기복을 보였고, 장원준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후반기 첫 주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지만, 이번 주는 불펜도 녹록지 않다. 5회 전부터 오르는 일이 늘다 보니 자연히 과부하가 왔다. 두산 불펜은 후반기에 선발과 똑같이 45이닝(2위)을 책임졌고, 평균자책점 5.80으로 7위에 머물렀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장원준이 빠진 자리를 이영하로 채우면서 불펜 수혈이 필요했다. 급한 대로 유재유, 최동현을 불러올렸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더는 대안이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군에서 불러올리려면 지금 1군에 있는 투수보다 나은 점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그런 선수가) 안 보인다"고 했다.

타선의 힘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후반기 첫 주는 팀 타율 0.355 OPS 0.936 12홈런 46득점으로 모두 1위에 오르면서 5승 1패를 했다. 이번 주 4경기에서는 타율 0.273(8위) OPS 0.803 5홈런(5위) 16득점(8위)을 기록하며 4패만 떠안았다. 4연패는 올 시즌 처음이다. 

처음 찾아온 고비에 현장에서는 "이제 좀 인간미를 보여주는 거 같다"는 말이 나왔다. 두산은 63승 34패로 2위 SK 와이번스에 7경기 앞서 있다. 그만큼 전반기 동안 쉴 새 없이 달리며 무섭게 승수를 쌓았다.

28일 잠실 한화전에는 세스 후랭코프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팀 연패를 끊고 불펜 과부하를 막는 중책을 맡았다. 후랭코프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당연히 힘들다.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한다"며 조금만 더 견뎌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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