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게된 오승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압도적인 뜬공 투수가 낮은 공기 저항을 이겨낼 수 있을까.

미국 매체들이 26일(한국 시간) 일제히 오승환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오승환은 이제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콜로라도 로키스로 팀을 옮긴다.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악명 높은 '투수 무덤'이다. 해발고도 1600m로 산소가 부족해 고산병과 같은 피로 증상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적응 시간이 필요한 구장이다. 거기에 공기 저항이 낮아 타구 비거리가 더 뻗는다고 알려졌다.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우가 콜로라도 소속으로 뛰던 2005년 9월 25일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을 기록한 경력이 있다. 쿠어스필드 완봉승은 보통 완봉승 이상의 가치로 평가를 받을 정도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에게 자비가 없는 구장이다.
▲ 쿠어스필드 완봉승 기록을 갖고 있는 김선우.

쿠어스필드 호투 조건은 땅볼 유도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공이 뜨는 순간 멀리 날아간다. 콜로라도 선발투수로 올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고 홈에서만 5승 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있는 카일 프리랜드는 쿠어스필드에서 땅볼/뜬공 비율 1.30로 땅볼 유도에 능하다. 콜로라도 구원투수인 아담 오타비노는 홈에서 땅볼/뜬공 비율 1.58, 쿠어스필드에서 20경기 등판 20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9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승환은 뜬공이 아주 많은 투수다. 땅볼 뜬공 비율에서 뜬공 수가 압도적이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땅볼/뜬공 비율이 2016년에 0.99로 준수했다. 그러나 2017년에 0.58, 올해는 0.59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오승환이 올해 맞은 타구를 라인드라이브, 땅볼, 뜬공으로 나누면, 라인드라이브 19.8%, 땅볼 29.8%, 뜬공 50.4%다. 뜬공 가운데 내야 뜬공은 14.8%다.

오승환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어떤 투구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숫자로 나온 궁합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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