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김민(왼쪽)과 KIA 고영창(오른쪽)은 27일 각각 1군 데뷔전을 치렀다. ⓒKT 위즈,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27일 KBO 리그에서는 두 투수가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등판 보직도 상황도 달랐고,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엇갈렸다.

KT 김민은 이날 수원 LG전에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민은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등판한다는 긴장감 속에서도 패기 있는 피칭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고, 팀의 9-7 승리로 KBO 역대 7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김민은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1경기(10경기 선발) 3승2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고 이날 1군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팀 타선은 4회까지 8점을 뽑으며 그에게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고 불펜이 6실점하긴 했지만 끝까지 그의 승리를 지켰다.

KT가 스타 탄생을 자축하고 있던 가운데 대구 KIA-삼성전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든 투수 기용이 나왔다. 치열한 연장 싸움 끝에 KIA는 11회 우규민을 공략하며 2점을 뽑았다. 10-8로 짜릿하게 앞선 KIA는 9~10회 마운드를 지킨 윤석민을 내렸다. 2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다음으로 올라온 투수는 이날 처음 정식 선수로 1군에 등록된 프로 6년차 투수 고영창이었다.

고영창은 2013년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2경기에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호투한 고영창이지만 역시 1군의 무게는 달랐다. 거기에 양팀 모두 최고의 자원을 모두 쏟아부은 타격전이었고 연장전이었다.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고영창은 아웃카운트 없이 1피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결국 문경찬으로 교체됐다.

문경찬은 김성훈의 1타점 2루타로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한 뒤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구자욱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고영창이 내보낸 주자는 모두 득점했다. 여기에 이원석 타석에서 리그 역대 5번째 끝내기 보크가 나오면서 경기는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고영창에게는 당분간 잊기 힘든 데뷔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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