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28일 로드FC 3번째 경기에 나선다. ⓒ로드FC
▲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28일 로드FC 3번째 경기에 나선다. ⓒ로드FC

[스포티비뉴스=원주, 김건일 기자] 119특수구조단은 유해화학물질, 테러, 방사능 사고, 화재 등 대형 특수 재난 사고에 대비하는 전담 조직이다. 충북소방본부 광역 119특수구조단 소속 신동국은 불구덩이가 낯설지 않다. 소방관으로 몸담은 지난 11년 동안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생사 현장을 수없이 오갔다. 동료의 죽음도 여기서 목격했다.

신동국은 소방관이자 프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동하는 파이터다.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으니 싸움은 두렵지 않겠네요"라고 말을 건네자 신동국은 손사래를 쳤다. "눈앞에서 큰불이 타오르고 있을 때 여전히 무섭습니다. 그런데 케이지에서 상대를 맞닥뜨렸을 때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그냥 두려움을 잊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신동국은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번듯한 직장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시밭길과 같은 파이터의 길을 간다. 이번 경기를 위해 여름휴가를 내고 무려 13kg를 감량했다. "감량은 정말 어렵습니다. 파이터들 모두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왜 스스로 어려운 길을 골라 가는지 물었다. 신동국은 "격투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중적인 스포츠입니다. 이곳에서 소방관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파이트머니를 받아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흘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7일 로드FC 48계체에서 신동국은 몸무게를 잰 뒤 소방관복으로 갈아입었다. "안!전!"을 외치며 거수경례를 했고 피켓 하나를 들었다. 피켓엔 "여러분은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저희를 지켜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신동국은 "난 대한민국 현역 소방관"이라며 "소방관들이 일부 국민들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겠나. 사명감을 갖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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