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황재균(왼쪽)과 멜 로하스 주니어 ⓒ 곽혜미 기자
▲ KT 위즈 박경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승은 더 했어야 해요."

KT 위즈 주장 박경수는 전반기를 마친 뒤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KT는 35승 2무 50패 승률 0.412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6월 부진이 뼈아팠다. KT는 6월 6승 1무 17패 승률 0.261로 월간 최하위에 그치며 시즌 순위가 뚝 떨어졌다. 

포기하긴 이른 시점이었다. 박경수는 선수단 미팅에서 "지금 당장 가을 야구를 못하더라도 올해는 60승 이상은 하자. 그래야 팀이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래야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KT는 최하위에 머문 지난 3시즌 동안 2015년 52승, 2016년 53승, 지난해 50승에 그쳤다. 

폭염과 함께 KT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7월에만 홈런 41개(1위)를 쏘아 올리며 거포 군단이 다시 깨어났다. KT는 7월 12승 1무 8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월간 3위에 올랐다.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5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 4경기 차,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경기 차까지 좁혔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박경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로하스는 7월 타율 0.434 OPS 1.307 9홈런 22타점으로 활약하며 월간 MVP급 성적을 냈다. 박경수는 타율 0.289 OPS 1.038 9홈런 20타점으로 순도 높은 타격을 펼쳤다. 유한준과 강백호, 황재균, 윤석민, 장성우 등도 타선에 힘을 함께 실어줬다. 

▲ KT 위즈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 KT 위즈 김민 ⓒ 곽혜미 기자
선발진에서는 더스틴 니퍼트가 승운은 없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경기에서 1패 34이닝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니퍼트 등판 경기에서 KT는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5경기 29이닝 평균자책점 6.83에 그쳤으나 가장 많은 3승(1패)을 거뒀다. 불펜에서는 홍성용, 고창성, 이종혁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새로운 희망 요소를 찾은 데 더 의미가 있는 한 달이었다. 2018년 1차 지명 신인 김민이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은 2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째 등판에 나선다. 김진욱 KT 감독은 김민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두둑한 배짱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필승조 엄상백의 최근 활약도 긍정적인 요소다. 7월 20일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2홀드 4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3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자신감을 더욱 끌어올릴 계기를 마련했다. 

KT는 올 시즌 44경기를 남겨뒀다. 5할 승률을 기록하면 우선 목표로 생각한 60승 고지는 충분히 넘길 수 있다. KT는 7월 상승세를 이어 가며 꿈의 5강까지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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