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황금사자기 결승전, LG 김대현(왼쪽)과 두산 이영하. ⓒ 한희재 기자

▲ LG 김대현-두산 이영하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6년 6월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은 마치 이 두 선수를 위한 무대 같았다. 

선린인터넷고 선발 김대현이 5⅓이닝 비자책 2실점, 구원 등판한 이영하가 3⅔이닝 무실점으로 7-2 승리를 견인하며 팀에 35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선사했다. 김대현은 최우수 선수, 이영하는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날 두 선수는 LG(김대현)와 두산(이영하)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행을 확정했다. 

비록 딱 1경기지만 김대현이 데뷔 시즌부터 1군 마운드를 밟은 반면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 뒤 재활을 견뎌야 했다. 두 선수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김대현은 선발투수로, 이영하는 구원투수로 미래를 밝혔다. 그리고 입단 3년 째인 2018년 8월 2일, 두 선수가 잠실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상황은 김대현에게 불리하다. LG는 올 시즌 두산에 10전 전패, 지난 시즌 포함 12연패로 철저히 밀리고 있다. 투타는 물론 수비까지 두산만 만나면 완전히 다른 팀 같다. 이기고 있어도 질 것 같고, 정말 결과도 그렇게 나온다. 김대현이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한 지난달 21일 경기도 10-17 역전패로 끝났다. 

이영하는 장원준의 부진으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LG 상대 4경기에서는 8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든든한 득점과 수비 지원이 이영하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만드는 요소다. 

데뷔 후 두 선수가 한 경기에 등판한 적은 있었지만 선발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5월 4일 잠실 경기 
LG 선발 김대현 6이닝 8피안타 5실점
두산 구원 이영하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승)

황금사자기 우승 뒤 김대현은 "(이)영하가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다. 선의의 라이벌로 남고 싶다"고 했고, 이영하도 "경쟁의식은 없다. 서로 의지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더 친한 사이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늘(2일) 만큼은 경쟁자다. 

김대현 - 두산전 5경기(4선발) 23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04
이영하 - LG전 4경기 8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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