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취재 정형근, 영상 배정호 기자] “아시안게임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국민께서 큰 관심을 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런데 바로 눈앞에서 보여드릴 기회조차 날려버리니 많이 속상했다.”
4년의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나타난 서희주는 아쉬운 감정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서희주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희주는 부상을 당했을 때의 상황과 현재 몸 상태, 앞으로 계획 등을 밝혔다.
‘미녀 검객’ 서희주는 우슈 검술 여자 결선을 앞두고 몸을 풀다 무릎을 다쳤다. 서희주는 고통을 참고 경기 직전까지 몸 상태를 점검하며 출전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코치진은 선수 생활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출전을 만류했고 기권을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부상. 서희주는 당시 “10년 넘게 훈련하면서 잔 부상도 없는 편이었다. 어이없게 부상을 당했다. 지금도 꿈같고 끔찍하다”고 말했다.
마음을 가다듬은 서희주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서희주와 일문일답.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어제 외부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봤는데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고 들었다. 붓기가 더 심해지지 않게 계속 아이스 찜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부상 상황을 돌아 본다면
워밍업 중에 다쳐서 출전을 못 했다고 기사가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러닝을 하다 다쳤다고 아신다. 우슈는 공중에서 540도나 720도 회전을 해서 다리를 찢으며 착지하는 고난도 기술이 많다.
마지막에 점검 차 차봤는데 착지가 잘못돼 무릎이 꺾였다. 시합 전에 갑자기 부상을 당해서 출전하지 못한 경우는 처음이라 꿈같고 믿기지 않고 아쉬웠다. 하지만 부상도 내 불찰이니 반성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기대와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죄송하다. 빨리 복귀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기권했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
아무래도 아시안게임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보니 이번에 새로운 동작도 많이 넣었고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바로 눈앞에서 보여드릴 기회조차 날려버리니까 많이 속상했다.
-복귀는 언제쯤 가능한가
수술을 하면 6개월가량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예전에도 아킬레스건이 파열됐을 때도 있다. 당시에도 복귀가 힘들다고 했지만 열정만으로 우슈에 모든 걸 쏟아서 복귀에 성공했었다. 이번에도 열심히 복귀 준비하겠다.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우슈 대표팀 응원을 위해 남기로 결정했다
(대한우슈협회) 회장님이 오늘(21일) 비행기 표를 끊어 주셨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급하게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출혈된 부분이 흡수가 돼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대회를 위해서 공부도 하고, 우슈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싶어서 남겠다고 얘기했다.
-4년 뒤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대해도 되나
다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너무 아쉬워서 출전하고 싶다. 그런데 그때는 서른 살이어서 그때까지 열심히 해보려 한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처음으로 비인기종목인 우슈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다. 시합 전날에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친구한테 들었다, 주목을 받았을 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 실망하신 만큼 반성하겠다. 이번 결과를 계기로 더 발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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