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효철은 붕대 투혼을 발휘해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조효철(32, 부천시청)이 붕대 투혼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명승부 속에 따낸 값진 결과였다.

조효철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kg급 결승전에서 샤오 디(중국)에게 5-4 극적으로 승리,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조효철은 8강전에서 예룰란 이스카코프(카자흐스탄)를 6-1로, 준결승전에서 알리 아크바 헤이다리(이란)를 4-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레슬러들은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머리 싸움을 계속한다. 여기서 이마끼리 부딪혀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잦다.

조효철도 앞선 경기 중 왼쪽 눈썹이 찢어져 붕대를 감고 결승 매트에 나섰다.

조효철은 신장에서 밀리지만 단단하게 매트 가운데를 지키며 공격했다. 뒤로 밀린 샤오 디에게 1점을 빼앗았다.

그러나 곧 역전당했다. 샤오 디의 태클에 2점을 내줬다. 조효철은 샤오 디를 밀어 내려다가 역습을 당해 추가로 2실점 했다.

1-4로 뒤진 채 맞이한 2라운드. 조효철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금빛 메치기가 나왔다. 샤오 디를 넘겨 4점을 따내 단숨에 판세를 뒤집었다.

조효철은 5-4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감격적인 승리에 만세를 불렀다.

한국은 레슬링 자유형 남녀 각 6체급, 그레코로만형 6체급 등 총 18체급에서 8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조효철의 메달을 포함해 한국 레슬링이 딴 금메달은 2개(동메달6). 지난 21일 류한수가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서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레슬링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 김현우가 그레코로만형 77kg급 16강전에서 다크호스 아크졸 마크무도프(카자흐스탄)에게 3-7로 지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비록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컸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노 골드'의 수모를 딛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3 은3 동6으로 레슬링 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금메달 1개로 그칠 뻔했던 한국은 중량급 조병철의 깜짝 활약으로 기운을 차렸다.

◆ 레슬링 최종 성적

금메달: 류한수(그레코로만형 67kg급) 조효철(그레코로만형 97kg급)

동메달: 공병민(자유형 남자 74kg급) 김재강(자유형 남자 97kg급) 남경진(자유형 남자 125kg급) 김형주(자유형 여자 50kg급) 김현우(그레코로만형 77kg급) 김민석(그레코로만형 1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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