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일본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는 대표팀 내야수 황재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에 마지막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황재균은 지난 6월 1차 최종 엔트리에서는 탈락했지만 이달 13일 최종 엔트리 재선정 때 SK 최정을 대신해 선동열 호에 승선했다. 황재균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30일 일본전까지 4경기에서 16타수 5안타(4홈런) 10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홈런 중 4홈런을 책임지고 있다.

수비에서도 대표팀에서 유일한 전문 3루수에 27일, 28일 김하성이 장염 증세로 빠졌을 때는 유격수까지 병행했다. 그라운드가 KBO 리그 구장 같지 않게 돌멩이도 많고 잔디도 억세 바운드가 크지만 약 9년 만에 본 유격수 자리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별 해설위원으로 자카르타에 온 이승엽 KBO 리그 홍보대사는 30일 황재균을 보고 "복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30일 일본과 치른 슈퍼라운드에서 쐐기 홈런을 친 뒤 경기 후 만난 황재균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황재균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도 "오늘 너무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꼭 이겨야 했다"며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황재균에게 '복덩이'라는 수식어를 전하자 그는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다. 대표팀에 뽑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최)정이 형만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후배들도 잘해주고 있어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걱정에 싸여 있던 황재균을 정신차리게 한 것은 대만전 1-2 패배. 그는 첫 경기에서만 홈런 없이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황재균은 "처음 대만전에서 지고  너무 화가 났다. 정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대만을 다시 만나고 싶다. 복수하고 싶다"며 결승전에서 대만을 만나기를 기다렸다.

이번 대표팀은 발탁 과정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황재균이 대표팀 3번째 형으로서 맹활약하며 가시밭길을 '꽃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황재균이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가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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