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정형근 기자] 한국의 화력에 겁을 낸 중국이 이례적으로 1회부터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초반 고전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한국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10-1 승리를 거두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끊임없이 도루 스타트 동작을 취하며 투수를 괴롭혔다. 이정후를 지나치게 신경 쓴 궁하이청은 견제를 여러 차례 했고 결국 볼이 뒤로 빠지며 3루까지 향했다.

그러자 중국은 갑자기 내야 ‘전진 수비’를 시작했다. 1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보기 드문 장면. 한국에 선제 실점하면 경기가 어렵다는 생각에서 나온 극단적 선택이었다. 중국은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수비를 정상 위치로 돌렸다.

중국의 수비는 엉성했다. 1사 1, 3루에서 박병호가 3루 땅볼을 쳤지만 병살을 시도하는 대신 홈 송구를 했다. 3루 주자 이정후는 태그 아웃됐지만 송구 과정에서 볼을 놓쳐 김재환이 홈을 밟았다.

중국의 ‘전진 수비’는 한 차례 더 나왔다. 6회말 1사 3루에서 황재균이 타석에 서자 전진 수비를 펼쳤다. 물론 1회말과 성격은 달랐다. 이미 0-5로 뒤져 추가 실점한다면 경기를 뒤집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한국은 ‘겁먹은’ 중국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선발 투수 궁하이청 공략에 실패하며 3회까지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5회말 박병호의 3점 홈런이 터지고 나서야 중국은 무너졌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치른다. 선동렬호가 경기력 논란을 털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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