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31일 열린 중국전에서 박병호의 홈런으로 크게 앞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여유 있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게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BK)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슈퍼 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5회 박병호의 쐐기 스리런을 앞세워 10-1로 이겼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며 다음달 1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했다.

'초상집' 같은 한국의 예선 라운드였다. 한국은 첫 경기였던 26일 대만에 1-2로 발목을 잡히면서 첫 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는 15-0으로 꺾었지만 홍콩에는 5회까지 5-2로 앞서 콜드게임에 실패하고 총력전을 펼쳐야 했다.

여기에 예선 라운드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오른 한국이었기에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상대는 한국보다 실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일본과 중국이었지만 예선 라운드에서 대만에 쩔쩔맸기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나 16일을 마지막으로 리그를 중단하고 약 열흘 만에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 부족을 호소했던 한국은 예선 라운드 3경기를 통해 몸이 풀렸다. 난적이라 평가받던 일본을 홈런 3방으로 5-1로 가볍게 이겼고 중국 역시 박병호의 한 방을 앞세워 간단히 제압했다.

한국은 결승전에 오르는 두 팀 중 한 자리를 먼저 차지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31일 저녁에 열리는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 가려진다. 대만은 3점차 이상 크게 지지만 않으면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30일 한국에 1-5로 패하며 득점과 실점 비율이 가장 마이너스인 일본이 불리하다.

예선 라운드는 결국 단순한 승패 쌓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전원 프로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금메달이 결정되는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후 6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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