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전에서 프리킥 골을 넣기 직전의 트리피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독일전 승리의 주역 김영권(28, 광저우)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난 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골 장면을 몇 백번은 돌려봤다고 했다. 바다 건너 잉글랜드의 한 선수도 마찬가지다.

키어런 트리피어(27, 토트넘)는 9월 A매치를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 대표에 승선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며 확고부동한 위지를 고수하고 있다.

트리피어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엄청난 프리킥 골로 주목받았다.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 전반 5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 실점해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에서 역전골을 얻어 맞아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트리피어의 골은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트리피어 역시 자신에 골에 만족했다. A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리피어의 크로아티아전 골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트리피어는 "거짓말 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100번 정도 돌려본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골이 들어간 순간은 어땠을까? 트리피어는 "그 순간을 정말 즐겼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리피어가 그림 같은 골을 넣은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졌다. 트리피어는 "패배는 정말 슬프지만 그래도 내 골 장면은 많이 돌려봤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면 축구 종주국으로서 오랜만에 자존심을 세운 잉글랜드다. 트리피어는 "결승 진출 실패는 정말 좌절스러운 일이지만 잉글랜드라는 한 팀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잉글랜드는 이번 9월 A매치에서 9일 스페인과 네이션스리그, 12일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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