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지만 선발입니다' 세르히오 로모.
▲ 탬파베이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몇 달 전만 해도 탬파베이 레이스의 '오프너(선발투수를 경기 내용과 별개로 2이닝 전에 교체하는 것)' 전략은 실패가 뻔한 실험 정도로 여겨졌다. 선발투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돈을 쓰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는 명제대로라면 탬파베이의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7일(이하 한국 시간)까지 75승 64패 승률 0.540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그들 위에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8.0경기 차로 처졌다.

탬파베이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오프너는 살아남을 수 있다. 어차피 포스트시즌은 원투펀치 싸움이다. 남은 경기에 특급 아닌 선발투수를 쓸 바에 오프너로 승부수를 거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게 미국 디어슬레틱 클리프 코코란 기자의 생각이다.

코코란 기자는 "9월 4일(미국 시간)까지 오클랜드와 미네소타, 텍사스가 오프너를 기용했다. 개막전 뒤로 다저스와 토론토를 포함해 6개 팀이 오프너를 썼다. 탬파베이는 139경기 가운데 43경기 선발이 오프너였다"고 분석했다.

탬파베이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크리스 아처(피츠버그) 네이선 이오발디(보스턴)를 트레이드했다. 블레이크 스넬의 부상까지 겹쳐 로스터 조정 전에는 뎁스차트에 선발투수가 한 명도 남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전형적인 경기 운영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탬파베이는 8월 이후 21승 11패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코코란 기자는 어떤 팀이 진출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오프너 전략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예를 들면 휴스턴은 지난해에도 선발투수를 구원 투수로 기용해 재미를 본 '열린 팀'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 세일이 완전히 낫지 않는다면 보스턴도 오프너를 고민할지 모른다.

가장 가능성이 큰 팀은 오클랜드다. 지금 순위가 이어진다면 양키스타디움에서 와일드카드 게임을 치러야 하는데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다. 리암 헨드릭스를 먼저 투입하고 대니얼 멩덴을 붙여 주도권을 잡으려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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