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투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일단 최대한 공을 소유한다. 소유의 목적은 충분히 전방에서 기회를 많이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 파울루 벤투 감독

한국 축구 대표 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1차 목표는 내년 1월 있을 아시안컵이고 장기적으론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목표로 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첫선을 보이는 벤투 감독의 축구는 어떨까.

'공을 소유한다.' 일반적으로 공격 기회가 증가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점유율 축구'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을 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도중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점유'를 강조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체제의 한국은 느리고 무뎠다. 점유율은 후방과 중원에서 '안전하게' 볼을 잡으면서 높아졌다.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지 마땅한 복안이 없었다. 측면에 고립된 손흥민을 비롯해 공격수들이 외로웠던 이유다.

벤투 감독 역시 소유를 강조하지만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 그는 '기회 창출'이란 더 큰 목표를 두고 소유를 강조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세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길은 분명 다르다. 강호들과 경기에선 역습 전술을 들고 나설수도 있으나, 밀집 수비 공략은 한국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은 확실한 강호다. 수비적으로 물러나는 팀들이 많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상당히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활동량과 공격적인 전진 능력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영리한 축구 지능도 필수다. 공간을 적극적으로 찾아 움직이면서 수비진을 흔드는 것이 목표다. 미드필더의 움직임 덕분에 공격수들이 움직일 공간을 찾을 수 있다.

풀백 역시 적극적으로 전진한다. 측면 공격수들이 미드필더가 만든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나면 생기는 공간을 다시 풀백이 활용한다. 공격에 무게를 둔 경기 운영이다.

다분히 전방지향적인 스타일이다. 후방에 많은 선수들을 두지 않는 스타일이다. 당연히 수비는 최전방에서 공을 빼앗기자마자 전개된다. 빠르게 공을 빼앗아 재역습하거나, 최소한 상대의 역습 전개의 정확성과 속도를 떨어뜨려 시간을 버는 것이 목표다.

코스타리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견고한 수비에서 시작하는 역습으로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수비력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완벽한 전력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역시 벤투 감독과 치르는 첫 경기다. 완벽하길 기대하지 않지만 앞으로 어떤 경기를 해나갈지 길은 보여줘야 한다. 벤투 감독 역시 "좋은 상대를 만나도 경기를 우리가 장악하고, 점유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우리가 대표팀에 우리의 철학을 주입시킨 것이 경기에 잘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강조했던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