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A 대표 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까.

김민재는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전북 현대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뛰더니 A 대표 팀에서도 금세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신체 조건이 좋으면서도 빠른 발을 갖춰 저돌적인 수비를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빌드업과 패스 능력도 갖췄다. 중앙 수비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를 받앗다.

2018년은 김민재에게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동시에 남을 한 해다. 월드컵을 앞둔 5월 비골이 골절되면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김민재는 지난 6월 "당연히 아쉽다. 사실 갑자기 찾아온 월드컵이기도 했는데 다쳐서 못 가서 아쉽다"면서도 "다음 월드컵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다. 거기서 잘하려고 이번에 다친 것 아니겠나.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우선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아 인도네시아까지 갔다. 이란과 16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쭉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의 금메달에 기여했다. 불안한 점이 적지 않았지만 김민재의 투지 넘치는 수비력은 분명 빛이 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는 혜택도 누리게 됐다. 공백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게 된 것.

김민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난 뒤에도 만족을 몰랐다. 그는 "잘한 경기도 있고 못한 경기도 있다.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 나온 선수들은 23세다. 아시안컵은 성인이다. 당장 앞의 A매치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 새로 선임되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계속 대표 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A 대표 팀에서도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벤투호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로 출항을 알린다.

김민재 역시 스스로 밝힌 대로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한다.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선호해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성이 장점인 김민재의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 발이 빨라 후방 공간 커버에도 장점이 있는 김민재가 중용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이번 대표 팀엔 아시안게임에서 발을 맞춘 선수들이 두루 포진했다. 와일드카드로 대회를 함께 치른 손흥민, 황의조와 함께 황인범, 김문환도 함께 선발됐다. 호흡은 물론이고 함게 대회를 치르며 단단해진 유대감이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른바 '런던 세대'에 이어 '자카르타 세대'가 새롭게 A 대표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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