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들의 영어 사용을 늘 강조하는 클롭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잘하네, 오늘은 술술 나오네. 아버지가 뭐라 그랬어", "잉글리시 이즈 파워"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극중 최익현(최민식 분)은 아들에게 영어 단어 문제를 내며 영어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늘 아버지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때 최익현의 아들은 '잉글리시 이즈 파워'라고 답한다.

축구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뛰는 팀에서 쓰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클롭 감독은 영어권이 아닌 선수들에게 꾸준히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빅 클럽과 경쟁에서 어렵게 승리해 데려온 파비뉴(24)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이유도 의사소통이라는 관측이 있다.

클롭 감독은 그동안 줄기차게 선수들에게 영어를 강조했다. 2014년 영입한 알베르토 모레노(26)에게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배우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축구에서 선수들 사이의 의사소통은 중요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이 뛰는 프리미어리그는 의사소통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시즌 승격한 풀럼은 이적 시장 막판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시즌 초 성적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는데 의사소통이 문제였다. 풀럼의 알렉산더 미트로비치는 부진의 원인을 '영어권이 아닌 선수들이 많고, 영어를 하지 못하는 선수도 많다'며 선수들 사이의 의사소통으로 꼽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사용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리버풀은 따로 인력을 고용해 선수들의 영어 교육에 힙쓰고 있다. 리버풀에서 선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앨런 레드먼드는 6일(현지 시간) 스포츠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영어 사용은 매우 중요하다. 선수는 코칭스태프의 말을 이해해야 한다. 또 일반적인 생활에서 쓰는 말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어를 잘하는 선수들은 팀에 오래 남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는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팀으로 간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영어를 써야 살아남는다고 조언했다.

레드먼드는 영어는 물론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모두 구사해 여러 나라에서 모인 리버풀 선수들의 영어 배우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레드먼드는 선수들이 언어를 빨리 배운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운동선수들이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편견이다. 오히려 더 빨리 습득하고 이해한다. 지금까지 머리 나쁜 운동선수를 만나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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