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전 시작에 앞서 피지컬 코치오 웜업하는 한국 선수들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한준 기자] “새로웠어요.”

코스타리카와 7일 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A매치 친선 경기 후반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 일찍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전반전을 1-0 리드로 마친 한국은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나오기 수 분 전에 먼저 하프라인 부근에 모여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의 지휘 아래 웜업을 했다. 마치 경기 시작 한 시간 여 전 미리 그라운드를 밟고 예열 운동을 할 때처럼 몇 가지 코어 운동을 진행했다.

코스타리카 선수들인 한국 선수들이 운동을 마칠 때쯤에야 천천히 그라운드로 걸어왔다. 한국 선수들은 몸을 풀고 기합을 넣은 뒤 힘차게 그라운드 안으로 걸어 들어 갔다.

낯선 하프타임 웜업에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물었다. 흔히 있는 일인가? 

이날 선발 출전한 공격수 지동원은 “나도 처음”이라고 했다. 선덜랜드, 아우크스부르크, 다름슈타트 등에서 뛰며 유럽 생활을 해온 지동원은 “간혹 그런 팀도 있다는데,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면서도 “처음이라 당황했다”고 했다. 유럽에서도 흔한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함부르크에서 데뷔해 바이엘04레버쿠젠을 거처 토트넘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된다. 내가 봤을 때는 긍정적”이라며 새로운 시도이고, 유효한 시도라고 했다. 후반전을 앞두고 따로 웜엄을 한 것에 대해 손흥민은 “피지컬 코치가 선수들에게 후반전에 들어가기 전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오늘이 첫 경기라 우리도 처음 알았다. 쉬는 시간에 몸이 굳어있어서 피지컬 코치께서 몸 끌어올리게 초반부터 해주신 것 같다.” (이재성)

남태희 역시 “아무래도 잠깐 라커룸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경기장에 나오면 갑자기 근육이 놀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한 것 같다. 좋은 부분인 것 같다”고 했다. 사소한 부분까지 부상을 방지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벤투호의 디테일이다.

하프타임 웜업을 위해서인지 벤투 감독은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마자 후반전에 투입할 김민재를 붙잡고 전술 지시를 내렸다. 라커룸으로 가기도 전에 후반전에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빠르게 지시한 것은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갔다가 돌아올 시간을 줄여 웜업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체계적”이라고 말하는 벤투 사단의 코칭은 첫 경기부터 남다른 디테일을 선보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