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관심이 모인 오픈트레이닝데이에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파주, 한준 기자] 국가대표 축구팀의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 사상 처음으로 밤샘 줄서기가 등장했다. 정원 500명을 750명으로 늘렸지만 8일 오전 파주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한 팬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오픈트레이닝데이를 실시한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했다. 보통 정원 500명으로 진행해왔고, 500명 정원을 채운 것이 최다였다. 이날 훈련은 이미 7일 밤 줄을 선 팬들이 500명을 넘겼다. 협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미 정원이 찼다며 더 이상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공지했다. 이에 8일 오전에 맞춰 지방 등지에서 오던 팬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결국 협회는 750명으로 정원을 늘렸다. 350명의 팬들은 훈련이 열리는 백호구장 대신 맞은 편 새싹 구장에서 멀찍이 선수들을 볼 수있게 입장시켰다. 750명의 팬들은 훈련 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350명은 단체 사진만 함께 찍었다.

훈련이 진행될 때는 선수들의 몸짓을 쫓는 눈과 카메라가 바빴다. 협회는 이날 행사에 펜스를 미리 제작해 팬들이 넘어오거나 대열이 무너질 수 있는 불상사에 대비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팬들에게 오자 앞줄로 인파가 몰리며 "밀지 말아요!"라는 소리가 커졌다. 이날 입장한 팬 중 80% 가량은 여성팬이었다. 남성 팬과 어린이 팬, 가족 단위의 팬도 있었다.

1시간의 훈련 뒤 20여분 간 팬들과 만난 선수들. 750명 전원이 사진을 받고 사진을 찍기는 어려웠다. 뒷줄에 서있던 팬들에겐 애타는 시간이었다. 결국 앞으로 가려던 인파가 밀고 밀리다가 대열이 무너졌다. 한 여성 팬이 넘어지며 인파에 깔려 부상을 당했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응급조치 후 이송했다.

1,100명이 몰렸고,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5년 간 비판의 도마 위에 있던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인기를 회복했다. 밤샘 줄서기에 부상자까지 발생할 정도로 관심과 기대가 크다. 기성용은 "아시안게임 덕분 아니겠냐"며 웃으면서 "대표팀도 잘 해서 유지하기 위해 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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