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덴펠러의 고별전 골을 너나 할 것 없이 축하하는 선수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축구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는 스포츠 중 하나다. 로만 바이덴펠러(38)의 고별전에서 선수 본인에게는 물론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이 나왔다.

도르트문트(독일)의 레전드 바이덴펠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동안 한 팀에서 뛴 도르트문트의 산증인이다.

예나 지금이나 워낙 강한 골키퍼진을 보유한 독일이기에 대표팀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도르트문트에서는 그 누구보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도르트문트는 7일(현지 시간) 바이덴펠러의 고별전을 9월 A매치로 휴식기에 들어간 기간을 이용해 준비했다. 경기는 도르트문트 올스타와 로만 프렌드의 대결로 성사됐다.

친선 경기이고 바이덴펠러의 고별전인 만큼 경기는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바이덴펠러는 프리킥을 차는 등 밝은 얼굴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도르트문트 올스타가 3-1로 앞선 후반 29분 바이덴펠러를 위한 플레이가 나왔다. 바이덴펠러는 골문을 비우고 멀찍이 나와 공격에 참여했다. 도르트문트 올스타 선수들은 바이덴펠러가 골을 넣을 수 있게끔 도왔고 상대 선수들 역시 그를 수비하지 않았다. 친선 고별전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바이덴펠러는 그대로 골을 넣었다. 이때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도르트문트 올스타 선수들은 물론 상대 선수들까지 바이덴펠러에게 달려갔고 그를 들어올려 헹가래를 쳤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바이덴펠러는 자신의 고별전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완벽한 장면을 위한 상대 골키퍼의 연기력이 빛났다. 골키퍼는 바이덴펠러의 골이 오프사이드라며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심판도 화답했다. 세리머니가 한창일 때 주심은 항의한 골키퍼를 불러 웃는 얼굴로 경고를 줬다. 골키퍼는 주심과 포옹 후 바이덴펠러의 헹가래에 동참했다.

그렇게 바이덴펠러는 팬들과 동료들의 축하 속에 최고의 순간을 즐기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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