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KIA 9번타자 김선빈이 3회말 1사 1루에서 좌월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더그아웃에서 둉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홈런 하나는 야구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요소다. 상황에 따라 빛바랜 홈런이 될 수도 있지만 경기 자체를 흔들어버릴 수도 있는 홈런일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홈런으로 판 자체를 흔들고 깼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2-4로 이겼다. KIA는 3연승을 질주하며 55승 60패가 됐다. 삼성이 3연패에 빠지며 56승 3무 62패를 기록했고 KIA는 0.5경기 차이로 삼성과 순위를 뒤집었다. KIA는 지난 7월 26일 이후 44일 만에 6위를 빼앗았다. 또한 삼성 상대 5연패 흐름을 끊었다.

KIA 승리에는 김선빈 홈런이 있었다. 김선빈은 팀이 0-1로 뒤진 3회말 1사 1루에 타석에 나서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때려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이 리드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됐고 KIA는 6위를 탈환했다.

이 홈런이 결정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하게 경기를 뒤집었기 때문이 아니다. KIA를 상대로 시즌 내내 강세를 보였던 양창섭이 휘청거릴만한 카운터펀치였다.
▲ 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KIA 김선빈이 타격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양창섭은 이날 경기 전까지 KIA를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챙겼다. 17⅔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만을 기록했다.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새로운 마음으로 나선다"며 타선의 활약을 바랐다. 김 감독 부름에 김선빈이 홈런으로 응답했다.

KIA가 2-1로 앞선 5회말. 양창섭은 2사까지 아웃카운트를 잘 늘렸다. 이어 김민식과 풀카운트 대결에서 볼넷을 내줬다. 2사 1루. 아웃 수는 다르지만 3회와 같은 상황에서 양창섭은 김선빈을 만났다. 볼 2개를 연거푸 던졌고 삼성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양창섭 콘트롤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양창섭은 손쉽게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버니다나에게 볼넷, 이명기에게 2타점 중전 안타, 최형우에게 중월 3점 홈런, 안치홍, 이범호 연속 안타에 이어 유민상에게 중월 3점 홈런을 맞고 10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 홈런으로 김선빈은 경기를 뒤집었으며 양창섭과 팀의 천적 관계를 끊었다. 올 시즌 이후에도 양창섭과 KIA가 꾸준히 맞대결을 벌인다고 봤을 때, 단순한 홈런 1개가 아닌 그를 뛰어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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