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소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건일 기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리그가 재개되는 4일, 일제히 에이스들이 등판했다. 화요일인 이날 등판하면 로테이션에 따라 일요일인 9일 경기까지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식기 동안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그런데 LG의 선택은 헨리 소사가 아닌 차우찬이었다. 다음 차례도 아니었다. 배재준, 타일러 윌슨 그리고 임찬규가 뒤를 이었다. 소사는 8일 잠실 한화전에 등판했다. 5선발의 차례였다.

표적 등판일 가능성이 있었다. 소사는 한화에 강점이 있다. 이번 시즌 3번 붙어 평균자책점이 2.45다. 특히 한화 중심 타자들을 상대로 강했다. 호잉을 7타수 무안타, 하주석을 8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이성열도 타율 0.125로 봉쇄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이 밝힌 이유는 달랐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엉덩이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서 충분히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사는 엉덩이 근육통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몸 상태를 생각한 류 감독의 결정이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푹 쉰 소사는 힘 있는 공으로 마운드를 장악했다. 이날 소사는 공 96개 가운데 51개를 패스트볼로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3km이 찍혔다.

가뜩이나 소사에 약한 한화 타자들은 추풍낙엽이었다. 소사는 1회 제러드 호잉, 2회 이성열과 김태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삼진으로 잡아 냈다. 4회엔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았다. 5회와 6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과 위기도 스스로 이겨 냈다. 송광민과 이성열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했으나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 대타 강경학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끝냈다.

5-1 승리로 소사는 시즌 9번째 승리를 안았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눈앞에 뒀다. 또 부상 후유증 우려도 떨쳤으니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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